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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NEW국민은행배>삼성·현대 먼저 웃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삼성생명이 6일 수원 홈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준결승(3전2선승) 1차전에서 라이벌 신세계를 82-77로 꺾었다. 현대도 청주에서 우리은행을 63-61로 물리쳤다.

◇삼성생명 82-77 신 세 계

삼성생명 박인규 신임감독은 부임 후 포인트가드 이미선에게 공격의 전권을 줬다. 모든 선수가 빠른 패스를 주고받으며 정은순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던 삼성 공격은 이미선이 개인기를 이용해 동료에게 슛찬스를 만들어주거나 직접 슛을 던지는 패턴으로 바뀌었다. 이미선은 정규리그에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고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박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3쿼터 1분20초 공격권을 빼앗자 박감독이 신세계 골대를 향해 쌍권총을 쏘며 "고, 고"를 외치자 이미선이 신나게 달려 레이업 속공으로 점수차를 55-42로 만드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미선은 75-71로 쫓긴 종료 3분 전 신세계 선수들이 미처 수비를 준비하기도 전에 골밑을 파고들어 사실상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이미선은 4쿼터 9득점을 포함, 팀내 최다인 20득점을 하고 "실수해도 감독님이 질책을 하지 않아 편안하게 농구한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문규 감독은 "2차전에서는 변연하·박정은에게 실점하더라도 이미선은 철저히 봉쇄하겠다"고 말했다.

◇현 대 63-61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우승한 적이 없는 두 팀은 모두 이번이 첫 챔피언 등극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여겨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역전의 명수 현대의 압박수비가 우리은행의 조직력을 흔들었다.

현대는 1쿼터에 전주원이 던진 두개의 3점슛이 림에 들어갔다 나오는 등 지독한 슛 난조를 보여 전반을 34-38로 밀렸다. 그러나 3쿼터 초반부터 압박수비로 승부수를 띄우고 김영옥과 전주원의 3점슛으로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우리은행 역시 똑같은 압박수비로 맞불을 놓으며 버텼다. 승부는 현대의 나키아 샌포드(23득점·9리바운드)가 결정지었다. 샌포드는 경기 종료 1분30초 전부터 4연속 득점으로 팀 리드를 지켰고, 63-61로 앞서던 종료 직전 김나연의 패스를 막아냈다.

수원=성호준 기자,청주=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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