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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한국신기록, 물꼬 터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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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1년여 앞두고 한국 육상이 힘을 내고 있다. 트랙 중장거리에서 하루에 두 개의 한국신기록이 나왔다.

남자 장거리 유망주 백승호(20·건국대·왼쪽 사진)와 여자 중거리 베테랑 허연정(30·고양시청·오른쪽)이 17일 일본 홋카이도 아바시리시에서 열린 호크렌 디스턴스 챌린지대회 6차 레이스 남자 5000m와 여자 800m에서 나란히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백승호는 13분42초98을 기록해 남자 5000m 한국기록을 4년 만에 갈아치웠다. 2006년 지영준(29·코오롱)이 세운 종전 기록(13분49초99)을 7초나 단축했다.

목포공고 1학년 때 뒤늦게 육상을 시작한 백승호는 건국대에 진학하면서 빠른 속도로 기량이 늘어 마라톤 기대주로 꼽힌다. 2008년 5000m에 입문한 뒤 14분20초대를 뛰다 지난달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14분5초91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황규훈 건국대 감독은 “백승호는 타고난 스피드가 빨라 잠재력이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허연정은 이날 2분4초41을 찍으며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을 0.37초 앞당겼다. 지난 14일 이 대회 5차 레이스에서 2분4초78을 뛰어 1987년 최세범이 세운 종전 한국기록(2분5초11)을 23년 만에 새로 썼던 허연정은 사흘 만에 또 기록을 단축했다. 한때 은퇴를 고민했다가 다시 도전한 결과라 의미가 남다르다.

최근 한국 육상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김국영(19·안양시청)은 남자 100m에서 10초23을 뛰어 한국기록을 31년 만에 경신했다. 여자 100m허들에서는 이연경(29·안양시청)이 정혜림(23·구미시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한국기록을 13초00까지 줄여놨다. 여자 5000m에서도 기대주 염고은(16·김포제일고)이 5년 만에 한국기록(15분38초60)을 작성했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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