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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달차주·노점상·다문화가정 … 미소금융 노크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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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용달차주나 노점상·미용사·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미소금융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미소금융은 기본적으로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인 저신용자의 자활을 돕기 위해 창업과 운영, 시설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지원 요건이 까다로워 실제 대출을 받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지난 6월 말까지 1372명이 109억원을 지원받았다. 정부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별 미소재단이 다양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특화 상품을 만들어 대출 대상을 확대하도록 했다.


◆용달차주·노점상 지원=SK미소금융재단은 지난 15일 소규모 화물차를 살 돈이 필요한 용달협회 회원에게 5년 동안 연 4.5% 이내의 금리로 2000만원까지 대출하는 상품을 내놨다. 지원 대상자는 용달협회 회원이면서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이거나 차상위계층 또는 근로장려금 신청자격 요건을 갖춰야 한다. SK미소금융재단은 이 상품을 전담 취급하는 SK미소금융 송파지점(전화 6285-5500)을 개설했다. 하나미소금융재단은 노점상을 지원하는 알뜰시장상인 자립 지원상품을 선보였다. 이는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등록 노점상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들이 사업에 필요한 운영자금은 500만원 이내, 시설개선 자금은 10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금리는 연 4.5%다. 하나미소금융재단 김용노 사무국장은 “종로의 재단 사무실 주변에 노점상이 많아 이들을 지원하는 상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안산과 부천 지역에서 미용실을 창업하거나 운영하고 있는 사람은 IBK미소금융재단에서 창업과 운영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창업자금은 2000만원까지, 운영자금은 5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다문화가정 등 지원=우리미소금융재단과 포스코미소금융재단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가장에게 창업이나 시설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다. 현대차미소금융재단은 북한에서 이주한 지 5년이 넘은 사람에게 5000만원까지 창업자금을 빌려주는 ‘H하나론’을 내놨다. 창업자금은 연 2%, 기존 사업에 쓰려는 자금은 연 4.5%의 금리가 적용된다.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재단이 실시하는 5주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KB미소재단과 신한미소재단은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상품을 내놨다. KB미소재단은 경기도가 실시하는 무한돌봄 수혜자를 대상으로 창업이나 운영·시설 자금을 지원한다. 무한돌봄사업은 어려움에 처해 있으면서도 정부의 공식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계층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가장의 사망이나 질병·이혼 등으로 생계가 곤란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신한미소재단의 경우는 인천에 거주하는 3자녀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5000만원까지 창업·운영·시설자금을 지원한다.

◆대출 조건=기존 미소금융상품은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이면서 재산이 일정 수준(대도시 1억3500만원, 기타 지역 85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했다. 그러나 새로운 특화 상품은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이거나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등에 해당하면 된다. 대출금리는 연 4.5%가 기본이며 재단에 따라 이보다 낮은 금리를 받는 곳도 있다. 또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 사업을 하는 사람에겐 연 1~2%의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곳이 많다. 대출한도는 창업자금이 2000만~5000만원이고, 운영과 시설자금은 500만~1000만원 정도다. 구체적인 내용은 미소금융중앙재단(www.smilemicrobank.or.kr) 및 개별 재단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미소금융고객센터(전화 1600-3500)에 문의하면 된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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