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 낚는 맛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75호 11면

화개다리 근처는 긴 장대로 은어를 낚아채는 놀림낚시를 많이 합니다. 씨은어로 다른 은어를 낚는 놀림낚시는 방법이 치사하지만 기발합니다. 씨은어 꼬리에 낚시 바늘을 꿰어 은어 떼가 있는 곳에 던지면 영역을 차지하고 있던 은어가 씨은어를 사납게 공격합니다. 이때 낚시꾼에게는 재수 좋게,

PHOTO ESSAY 이창수의 지리산에 사는 즐거움

은어에게는 재수 없게 낚시 바늘에 걸린 은어를 낚아채는 게 놀림낚시입니다. 뙤약볕도 불사하며 종일 강을 헤매고 다니는 것을 보면 재미가 어지간한 모양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채비를 단단히 하고 나서는 젊은 낚시꾼을 만났습니다. 희망에 부푼 표정으로 한마디 합니다. “저녁에 저희 집에 오셔서 한 접시 하세요.” “예~.”
은어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재미는 수박향이 나는 은어를 회 쳐 먹는 겁니다. 혹시 화개장터 근처 식당에서 은어 회를 드시려면 세심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양식 은어와 자연산 은어를 두루 팔고 있으니 구분해서 주문하세요.


이창수씨는 16년간 ‘샘이깊은물’ ‘월간중앙’등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다. 2000년부터 경남 하동군 악양골에서 녹차와 매실과 감 농사를 짓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