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늑대와 오리 가족

    늑대와 오리 가족

    늑대가 까치발로 선 채 감나무에 온몸을 딱 붙이고 있습니다. 대가리만 살짝 돌려 음흉함이 가득한 눈초리로 오리 일가족의 움직임을 관찰합니다. 늑대는 대단히 풍족한 땟거리를 만났습

    중앙선데이

    2012.07.22 02:21

  • 동정호의 아침

    동정호의 아침

    들판의 아침이 밝아질 즈음, 목적을 두지 않고 걷게 되면 무심결에 발길 닿는 곳이 ‘동정호’입니다. 동정호는 악양 들판 서쪽에 있습니다. 예부터 알려진 평사리 들판의 ‘부부 소나

    중앙선데이

    2012.07.14 20:14

  • 안나푸르나의 여름

    안나푸르나의 여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 다녀왔습니다. 지난겨울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에 다녀온 뒤로 이어지는 인연입니다. 히말라야 14좌, 8000m 이상 봉우리 14개의 베이스 캠프를 모두 다녀

    중앙선데이

    2012.07.08 00:09

  • 반가운 비구름

    반가운 비구름

    입술이 바짝 바짝 마르고, 입가는 갈라지고, 목은 칼칼해 밭은 기침이 잦습니다. 이럴 때는 미적지근한 물을 마셔야 문제가 해결되는데, 지금 온 나라의 가뭄이 이와 같습니다. 모내

    중앙선데이

    2012.07.01 00:49

  • 매실의 계절

    매실의 계절

    요즘 우리 동네는 매실 따기에 정신없습니다. 제가 보기에 매화나무만큼 실한 나무는 없습니다. 일단 춥고 삭막한 겨울에 매화꽃이 피면 온 천지에 그 향기가 퍼져 봄을 기다렸던 마음

    중앙선데이

    2012.06.24 00:42

  • 팔순 농군

    팔순 농군

    허리 굽혀 풀 베고, 무릎 굽혀 잔돌 치워가며 당신의 논을 힘 없이, 쉼 없이 다니십니다. 돌 틈에 난 풀에 벌레가 ‘오글오글’ 붙어 있다고 마른 풀로 불사르고, 더러 축대 높은

    중앙선데이

    2012.06.17 00:49

  • 들녘 하모니

    들녘 하모니

    요즘 들판에서 나는 소리가 아주 다양합니다. 물 댄 논에서 땅을 뒤집는 트랙터는 ‘철퍽철퍽’ 힘겨운 소리를, 트랙터 뒤를 쫓으며 먹이 찾는 노랑머리백로는 ‘끼룩끼룩’ 행복한 소리

    중앙선데이

    2012.06.09 15:56

  • 부처님 생일상

    부처님 생일상

    아는 스님이 초파일날 아침상을 같이 들자고 해서 스님 도량으로 내려갔습니다. 서로 간에 마음을 내어 만나는 사이인지라 도량 가는 발걸음은 항상 가볍습니다. 도량 주인은 말과 행동

    중앙선데이

    2012.06.02 18:06

  • 대나무 그늘 아래

    대나무 그늘 아래

    ‘멀리’ 혹은 ‘오랫동안’ 어디로 간다는 것은 정해진 틀을 벗어나는 즐거움입니다. 동네 근처 들판이나 강가를 기웃거리던 친구들과 어울려 우리 동네로부터 무려 ‘120㎞’나 떨어진

    중앙선데이

    2012.05.26 23:37

  • 초록빛 아침 햇살

    초록빛 아침 햇살

    길입니다. 큰물이 한번 들고 나면 걷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던 둑길이나 나무 다리가 뒤집어지고 부러집니다. 사람 발길이 뜸해지면서 잊힙니다.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풀, 나무들이

    중앙선데이

    2012.05.19 23:39

  • 보리밭 사잇길로

    보리밭 사잇길로

    보리가 익어가는 요즘, ‘한여름 더위’ 뺨치는 ‘봄 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낮에는 반소매도 덥지만 밤에는 군불 땐 방에서 잠을 자니 봄날인지, 여름날인지 애매합니다.

    중앙선데이

    2012.05.13 01:01

  • 녹차밭 ‘수행’

    녹차밭 ‘수행’

    지금 지리산 화개·악양 마을 일대는 녹차 작업으로 낮밤이 바쁘게 돌아갑니다. 해지기 전까지는 찻잎 따기에 여념 없고, 해 지고 나면 녹차 만들기에 정신없습니다. 비록 20여 일

    중앙선데이

    2012.05.05 20:37

  • 신식 써레질

    신식 써레질

    우리 동네 이름은 노전마을입니다. 마을 길은 당연 ‘노전길’이고, 저는 노전길 제일 끄트머리인 형제봉 중턱에 살면서 노전길로 드나듭니다. 비 갠 하늘이 예쁜 아침에 노전길 따라

    중앙선데이

    2012.04.28 23:04

  •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산동네에서는 계절에 관계없이 푸름을 볼 수 있어 눈도 편안하고 그만큼 마음도 여유로울 수 있습니다. 여유로운 마음, 따뜻한 감수성이 꽃이 피고 지는 것을, 시작과 끝의 인연을 온

    중앙선데이

    2012.04.21 21:57

  • 연두빛 봄

    연두빛 봄

    꽃이 피고 지는 동안에 땅은 숨구멍을 열었고, 그 숨구멍으로 따뜻한 바람이 드나드니 어느새 버드나무에 여린 잎이 돋았습니다. 하늘과 땅의 약속이 릴레이처럼 펼쳐지더니 지리산의 봄

    중앙선데이

    2012.04.14 00:17

  • 그래도 봄!

    그래도 봄!

    겨울 철새가 자리를 비운 들판에 풀꽃들이 다투어 나고, 농부들의 발걸음 또한 잦아졌습니다.겨우내 얼었던 땅도 슬그머니 풀려 숨구멍을 열었습니다. 햇볕 바른 곳은 진작부터 풀꽃들이

    중앙선데이

    2012.04.07 23:25

  • 석가모니 바람 쐬는 날

    석가모니 바람 쐬는 날

    쌍계사 큰절에서는 매년 보살계 회향하는 날인 음력 3월 7일 이른 아침에 수계식과 대장경정대불사를 봉행합니다. 이날은 1년에 딱 한 번, 석가모니불을 그린 괘불이 바깥공기를 쐬는

    중앙선데이

    2012.04.01 01:41

  • 매화 소식

    매화 소식

    “이 선생, 우리도 이제 늙었나 봐.” “그렇긴 하지만, 왜요?”“읍내 가는 길에 이제 갓 피어난 매화꽃을 보고 깜짝 놀랐어.”“매화꽃이 피는 줄도 몰랐네.” “벌써 봄이 왔네.

    중앙선데이

    2012.03.24 21:09

  • 꽃샘바람

    꽃샘바람

    사진의 속성 중에 우선 따져야 할 것은 ‘사실에 바탕을 둔 기록성’입니다.기록성은 곧 ‘현장성’입니다. 어디든 그곳에 있어야 합니다.그런 뜻을 갖고 봄바람이 모질게 부는 날, 다

    중앙선데이

    2012.03.18 03:52

  • 오리무중

    오리무중

    ‘솔봉’ 끝자락 곁으로 보이는 들판에 여느 때보다 두툼한 안개가 깔렸습니다. 요즘은 계절이 바뀌는 철이라 일교차도 크고, 섬진강이 가까이 있어 새벽녘에 안개가 잦습니다. 생각보다

    중앙선데이

    2012.03.10 01:58

  • 마실 가는 길

    마실 가는 길

    상신마을에는 ‘조부잣집’이 있습니다. 소설 ‘토지’에 나오는 최참판 댁의 모델입니다. 조선 후기에 지은 예스러운 한옥이 돌담길과 잘 어울려 찾는 이가 많습니다. 대개 이 정도의

    중앙선데이

    2012.03.03 19:08

  • 봄마중 눈꽃

    봄마중 눈꽃

    먼 하늘에서 뿌연 눈구름이 다가오더니 이내 눈꽃바람이 일어나 천지가 하얀 눈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눈동자는 커지고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놀란 갑작스러운 마주침이었습니다. 가던 길

    중앙선데이

    2012.02.25 23:08

  • 난정마을 짚신공방

    난정마을 짚신공방

    ‘난정마을’ 할머니들이 신났습니다. 짚신 삼기에 골똘하다가 느닷없이 나타난 우리 사진반 일행을 보고 몹시 반기며 한마디씩 합니다. “어디서들 오셨나?” “한둘이 아니네! 버스 타

    중앙선데이

    2012.02.19 00:32

  • 평사리 최참판댁 소원쪽지

    평사리 최참판댁 소원쪽지

    평사리 마을에는 ‘최참판댁’이 있습니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도 주말에는 관광객들이 꽤나 찾습니다. 저도 설날 언저리에 갔다가 한쪽 벽에 있는 ‘소망편지’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중앙선데이

    2012.02.11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