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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명품'맛이 확~다르네<금싸라기 성주 참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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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2천평의 참외밭을 가진 장영수(38·경북 성주군 성주읍)씨는 요즘 신바람이 났다. 자신이 개발한 브랜드 참외인 '뽕과 누에'를 다른 참외보다 60%나 비싸게 내놔도 게눈감추듯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직거래 가격이 상품기준 15㎏짜리 한 상자에 8만원.

그는 "다양한 재료를 섞은 비료를 사용해 참외의 상품성이 크게 나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꿀참외'로 소문난 경북 성주참외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농가마다 독특한 기법으로 생산한 기능성 참외들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뽕과 누에'의 경우 누에 번데기와 밤껍질 등을 발효시킨 비료를 써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월등하게 높은 것이다. 이 때문에 관공서·대구지역 아파트단지 등 곳곳에서 주문이 밀리고 있다.

1970년대 식으로 잡초를 베어 퇴비를 만들어 쓰거나 설탕물에 효소를 섞어 만든 액체비료를 뿌리는 농가도 있다. 꿀벌의 자연수정을 통해 생산하는 '꿀벌참외'도 있다. 게르마늄·키토산·한방약재를 이용해 재배한 기능성 참외생산 농가도 늘어나는 추세다.

성주참외는 80년대부터 명성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금싸라기'품종인 성주참외는 단단한 육질에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으로 꼽힌다. 당도도 14도로 다른 참외보다 1~2도 높아 꿀참외로 불렸다. 가격도 다른 것보다 10%이상 비싸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워낙 좋다보니 다른 지역의 참외가 '성주'참외로 둔갑하는 일도 많았다. 특징은 골이 깊고 색깔이 짙은 노란색이다. 상온에서 저장기간도 다른 참외보다 2~3일 정도 긴 편이다.

성주군 농업기술센터의 서성교(41)농촌지도사는 "참외 농사에 적합한 기후와 사질양토에 농가의 재배기술이 다른 지역보다 발달한 것이 이유"라고 맛의 비결을 소개했다. 성주참외농협의 이익희(53)전무는 "농가들이 다양한 비료를 개발하면서 병충해가 줄어 유기농 재배가 보편화하고 있다"며 "여기에 기능성 참외까지 등장해 성주참외의 상품가치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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