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엇갈린 '주5일 근무' "서비스업 발전으로 일자리 늘 것" "여가 생활까지 부익부 빈익빈 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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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놓고 다시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찬반 논쟁 속에 현실을 감안해 융통성 있게 운영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중앙일보 인터넷 조인스닷컴(www.joins.com)에서 네티즌의 의견을 들어봤다.

ID 'm20a2'는 "주5일 근무를 하더라도 효율성만 올릴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에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 제도를 시행하면 서비스업이 발전해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123456'도 "과거 노동집약적 산업이 주종을 이루던 때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미래는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산업의 성장에 달려 있다"며 "창의력과 서비스업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도 주5일 근무제의 시행은 절박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caset'는 "노동 시간이 기업의 경쟁력과 비례한다는 논리는 현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sangica'는 "하루 중 거의 모든 시간을 회사에 투자하고 있는 게 우리네 현실"이라며 "주당 44시간의 근무시간을 지킨다면 굳이 주5일 근무제가 필요하겠느냐"고 했다.

ID 'jota4'도 "토요일에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고 은행이 이미 앞장서 시행하고 있는 마당에 늦출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체의 인력난이 걸림돌이라면 개별 기업의 여건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kaytwow'는 "왜 억지로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획일적으로 제도를 도입하는 무리수를 둘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hj60'은 "많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대기업 근로자와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것"이라며 "주5일 근무제도가 강행될 경우 여가를 보내는 데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baldysun'도 "주5일 근무제 시행보다 입사할 때 연령·성별·학력에 제한을 두는 차별 대우부터 없애야 한다"고 했다.

'kangyongman'은 "주5일 근무제는 근로자의 여가 선용과 생활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지만 그렇다고 작업장 환경의 개선과 여성 근로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에 대한 대책이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이 주5일 근무제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ID 'pjhi102'는 "상대 당에서 하자면 안된다고 떼쓰고, 하지 말자고 하면 된다고 억지를 쓰는 무조건적인 반대에 신물이 난다"며 "국민을 위해 정책을 토론하기보다는 대선을 겨냥한 표 잡기와 상대방 흠집 내기에 급급하다"고 정치권을 싸잡아 나무랐다.'jh2757'은 "주5일 근무제의 도입은 결코 정치 논리로 풀어서는 안되는 사안"이라며 "정당의 이익이 아니라 개별 기업들의 상황에 따라 적용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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