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카바레들 "뭉쳐야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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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3대 카바레인 리도, 물랭 루즈, 크레이지 호스가 살아남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추진하고 있다고 르 피가로가 29일 보도했다.

숙명적인 라이벌인 리도와 물랭 루즈는 합종연횡을 모색 중이며 크레이지 호스는 외부 투자자를 물색 중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예술 누드쇼'로 유명한 크레이지 호스의 창업주 2세들은 최근 주거래 은행에 투자자 물색을 요청했다. 특히 크레이지 호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분점'을 개설한 것을 비롯, 일본 도쿄와 중국 상하이(上海)에도 '분점'을 세울 계획이다. 크레이지 호스 측은 마땅한 투자자가 없을 경우 다른 기업과 제휴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1, 2위인 리도와 물랭 루즈도 서로 손을 뻗치고 있다. 리도가 보다 적극적이다. 리도는 사장인 피에르 앙투안 가이이가 내년 1월에 사퇴하는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제휴에 착수할 계획이다. 리도 오너인 프랑크 클레리코는 "두 카바레가 물품을 공동 구매할 경우 경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래에는 50대 50의 지분으로 공동의 지주회사를 설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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