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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향 亞 교향악단과 기량 겨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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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부천시향(음악감독 임헌정)이 첫 해외 나들이에 나선다. 오는 9월 25일~10월 1일 도쿄(東京)오페라시티 콘서트홀(1천6백32석)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아 오케스트라 주간(週間)'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것. 일본 문화성이 주최하고 일본오케스트라연맹(AJSO)이 주관하는 이번 교향악 축제에는 중국국립교향악단·호주 퀸즐랜드 오케스트라·필리핀 필하모닉·방콕 심포니·올드 재팬 심포니(일본 연합오케스트라) 등이 열띤 경연(競演)을 벌인다.

부천시향이 9월 30일 공연에서 선보일 레퍼토리는 백병동의 '산수도(山水圖)',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등.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협연자로 나선다.

9월 28일 도쿄에 도착, 세 차례 리허설을 하며 88명의 단원과 10여명의 스태프가 참가, 왕복 항공과 숙박 외에 단원당 2만엔(약 20만원)의 연주료도 받는다.

백병동 '산수도'등 연주

올 들어 KBS교향악단은 한·일 월드컵과 한·중 수교 10주년 기념으로 각각 NHK교향악단·차이나필하모닉과의 교환 방문연주를 했고, 부산시향은 아시안게임 홍보차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청두(成都) 등 중국 순회공연을 다녀왔다. 또 서울시향은 지난 6월 고베(神戶) 월드컵 문화축전에 다녀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 교향악단의 해외 나들이는 대부분 올림픽·월드컵·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가행사 홍보나 외교적 차원에서 정부·지자체 예산을 사용하거나 항공료·숙박비만 제공받는 조건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반해 이번 공연은 개런티를 받으면서 외국 무대에 진출하는 첫 케이스여서 눈길을 끈다.

AJSO에는 NHK교향악단 등 일본 내의 24개 직업 교향악단이 가입돼 있다. AJSO의 CEO는 물론 아태지역 오케스트라 동맹의 회장도 맡고 있는 오카야마 나오모토(岡山尙幹)는 1999년 예술의전당 주최 교향악축제에서 부천시향을 직접 참관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부천을 방문해 리허설 과정을 지켜보면서 연주력을 가늠한 후 초청장을 보내왔다.

부천시향은 역사적인 첫 해외 공연에 앞서 오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 '출정식'을 한다. 도쿄 공연에서 선보일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을 비롯, 리스트의'사랑의 꿈 제3번''죽음의 무도'(피아노 김용배)를 들려준다. 032-665-0012.

개런티 받는 첫 케이스

한편 일본 공연에서 부천시향과 협연하는 백주영씨는 98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콩쿠르 3위 입상에 이어 2000년 뉴욕 영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콩쿠르에서 우승한 재원. 오는 16일 호암아트홀에서 비탈리의'샤콘', 코릴리아노·이자이의 소나타,드보르자크의'로망스', 라벨의'치간' 등으로 독주회를 연다. 피아니스트 박종훈과의 듀오 무대다. 02-751-9606.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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