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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 주사로 디스크 통증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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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산소 원자 3개로 이루어진 오존(O3)은 두 얼굴의 물질이다. '오존 주의보'로 낯익은 오존은 건강을 해치는 물질로 알려져 있지만 한편으론 강력한 살균력을 지니고 있다. 소독과 폐수처리에 응용되는가 하면 환자 치료에도 적극 활용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오존을 이용한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치료가 시도돼 관심을 끈다. 울산 길메리병원 전병찬 명예원장(부산 고신의대 복음병원 교수)은 디스크로 허리통증이 심한 환자 1백14명을 대상으로 오존 치료를 한 결과, 88.4%에서 통증이 사라지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치료 3개월 뒤 진단방사선과에서 튀어나온 디스크를 확인한 결과, 탈출된 디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경우는 8%, 부분 소실 12%, 크기 감소는 59%로 나타났다. 21%는 변화가 없었다.

오존을 이용한 디스크 치료의 장점은 시술이 간단하다는 점이다. 국소 마취하에 주사 바늘을 디스크 안으로 집어넣어 오존을 주사하는 것으로 시술 시간도 5~10분이면 충분하다. 주입되는 오존의 양은 20~30㎍/㎖이며, 시술 후 그 자리에서 통증이 사라지고 걸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수술법을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다.

전교수는 "오존이 신경을 압박하는 돌출된 디스크를 줄여주면서,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을 억제해 통증을 줄여준다"며 "최대 세 번까지 시술하면 90% 이상 증상이 개선된다"고 말했다. 오존의 의학적 활용은 제2차 세계대전 때 감염된 상처와 자궁암 치료에 사용하고부터다. 1950년대 후반엔 치료용 오존 발생기가 개발돼 최근까지 에이즈나 각종 암, 허리 디스크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오존을 이용한 디스크 치료는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디스크학회에서 발표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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