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슈팅력 검은돌풍 주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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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오른발도, 왼발도 그는 정확했다.

스웨덴과의 16강전은 앙리 카마라(25·프랑스 세당)의 독무대였다. 그는 0-1로 끌려가던 전반 막판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성공한 데 이어 연장전에선 수비수를 껑충껑충 뛰어넘고는 탄력있는 왼발슛으로 극적인 역전 골든골을 터뜨렸다. 한·일 월드컵 첫 골든골의 주인공이 되면서 핵폭풍처럼 몰아치는 세네갈의 8강행에 정점처럼 우뚝 선 것이다.

부동의 스트라이커 엘 하지 디우프(랑스)와 함께 세네갈의 투톱을 이뤄온 그는 아직 25세의 나이지만 A매치 출전은 34회나 될 만큼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득점은 7골로 디우프(13골)에 이어 팀내 2위.

1m78㎝의 키에 비해 몸무게는 69㎏밖에 나가지 않는다. 다소 가냘픈 체구. 그러나 골에어리어 근방에서 굶주린 검은 야수처럼 본능적으로 볼을 다룬다.

2000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뛰어난 기량을 과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던 카마라는 일찍이 해외 진출에 눈을 떠 1998년 유럽행에 성공했다. 스위스리그를 거쳐 지난 시즌부터 프랑스리그에서 뛰며 25경기에 출전, 8골을 넣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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