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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키스탄 공관 잠정 폐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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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워싱턴·카라치 AFP=연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파키스탄 카라치 주재 미국 영사관 인근에서 일어난 차량폭탄 폭발사건의 공격자들을 '과격한 살인마들'이라고 비난하면서 "우리는 끝까지 그들을 추적하고 정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수의 미국 관리들은 이번 테러가 급진주의자들의 인도령 카슈미르 침입을 억제하겠다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결정에 분개한 이슬람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9·11 테러의 배후 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조직 알 카에다가 이번 차량폭탄 공격의 배후인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사건 직후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의 수사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사건 직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미국 대사관과 아메리칸 센터가 잠정 폐쇄됐으며, 라호르·페샤와르 등 지방 도시의 영사관들도 당분간 문을 닫았다.

이에 앞서 카라치의 미국 영사관 동남쪽 15m 부근에서 14일 폭탄이 가득 실린 트럭이 폭발해 행인과 경찰 등 11명이 숨지고 6명의 영사관 직원을 포함한 40명 이상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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