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는 바다 건너 가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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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6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무역센터 테러사건 이후 다소 주춤했던 해외여행 시장이 올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넘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통계 수치가 이를 잘 보여준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내국인 해외여행자는 2백 26만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6% 증가했다.

이런 저런 항공기 사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간 큰(?)' 한국인들은 지금도 해외로 해외로 떠나고 있다. 월드컵 기간인 6월을 지나고 나면 해외여행자 수는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해외여행자들의 여행 패턴에 몇 가지 변화가 감지된다. 우선 지역별로 중국의 약진이 눈부시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중국으로의 여행객 수는 53만 5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8% 늘어났다. 비행시간이 길지 않은데다 부담 없는 여행가격, 유사한 문화적 배경과 많은 유적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여행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는 기간이 짧은 여행상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1주일 이내 상품들의 성장세에서 이를 간파할 수 있다. 괌, 사이판과 가까운 동남아 등지의 여행자 수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 단기 노선 여행상품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보러 가는' 여행보다 '쉬러 가는' 여행, 패키지 형태보다 가족 단위의 여행 수요가 점차 늘고 있어 여행 패턴의 선진화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올 여름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어느 지역으로 여행을 가장 많이 갈까. 많은 여행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살펴보자.

◇중국=우리나라의 해외여행 지역 가운데 일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중국은 올 여름에도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비교적 저렴한 요금, 짧은 일정 등이 중국 시장의 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

중국 내에서도 북경­만리장성 상품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고, 북경­서안­계림 일정도 선호도가 높다. 더불어 백두산까지 다녀올 수 있는 상품은 올 여름에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여름 철 휴가 기간 동안 지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지역은 역시 동남아다.

그 중에서도 리조트 시설과 볼거리가 많은 태국과 필리핀이 올 여름에도 많은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태국은 방콕·파타야, 방콕·푸켓 지역이나 방콕을 거쳐 홍콩, 싱가포르로 이어지는 연계상품이 선호도가 높다. 필리핀은 허니무너들에게 잘 알려진 세부 섬으로 가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푸켓은 아시아나 전세기를 이용해 다녀올 수 있고, 하나투어는 시장 선점을 위해 동남아 전상품에 대해 노팁(NO TIP) 행사를 진행중이다.

◇괌·사이판=대한항공이 괌에 재취항하면서 다시 경쟁이 불붙기 시작한 이 지역은 올여름 많은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 고 있다.

남태평양의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고 다양한 해양스포츠와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이 지역은 세상일을 잊고 여름 휴가를 만끽하려는 고객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여름이면 대학생을 비롯한 수많은 젊은이들이 배낭을 메고 떠나는 유럽은 방학을 이용한 가족 단위의 휴가 지역으로도 각광을 받고있다.

런던으로 들어가서 파리에서 나오는 4개국(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8일 짜리 상품이나 5개국(독일 등이 추가) 10일 짜리 상품이 인기를 끈다.

올 여름에는 7월 18일부터 8월 15일까지 매주 목요일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유럽을 다녀올 수 있다.

문의:02-3455-1001

박병규 세계를 간다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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