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강남 트리오' 守城 여부 관심:강남구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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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 강남구에서는 3선을 노리는 한나라당 권문용(權文勇·59)현 구청장에 맞서 전 서울시의회 부의장인 민주당 이양한(漢·59)후보,전 서울시의회 의원인 자민련 홍순철(洪淳喆·53)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대한민국 최고의 부촌이자 한나라당 텃밭가 '강남특별구'에서 權후보가 수성(守城)할지가 관심거리다.

행정고시(4회)를 거쳐 옛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장 등을 지낸 權후보는 '꿈을 실현시키는 세계 으뜸 도시 강남'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그동안 벌여온 각종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민선 1,2기 구청장을 지낸 자신을 밀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는 강남권 특유의 한나라당 지지 성향을 고려하면 무난히 '3선 고지'에 오를 것으로 자신한다.

權후보는 공약으로 ▶자연친화적 생태도시 건설▶인터넷 투표를 통한 행정서비스 제공을 내놓았다. 특히 1997년부터 구상해온 모노레일을 2005년까지 완공, 30초 간격으로 운행해 교통지옥에서 해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공인회계사이기도 한 후보는 "특정 정당의 독식으로 강남구의 지방자치가 왜곡되고 정체됐다"며 '구청장을 바꿉시다-강남이 정말 좋아집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민주당 노무현(武鉉)대선후보와 고교 동문이며 현재 부산상고 재경 동문회장인 후보는 노풍(風)을 강남구에서 불러일으키겠다며 의욕적으로 뛰고 있다.

주요 공약은 ▶종합토지세 감면▶용적률 2백85% 확보를 포함한 강남 재건축 기본계획 수립▶양재천·탄천·한강을 잇는 녹색벨트 조성▶학여울 부지에 주민과 함께 하는 문화 인프라 구축 등이다.

시의회 재선 의원이었던 洪후보는 강남 지역의 골칫거리인 교통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당선되면 지하철역·버스정류장·탄천공영주차장 등에 자전거 20만대를 비치해 '주민들의 발'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아파트 재건축 민원 조기 해결▶26개동 보건소 분소 건립 등을 공약했다.

박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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