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햇반과 함께하는 밥 건강학 ① 당일 도정한 쌀로 지은 밥이 가장 맛있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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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기 위해선 쌀을 여러 번 씻어 밥통에 안쳐야 한다. 하지만 15년 전 우리네 밥상에 불어닥친 ‘즉석’ 바람은 주식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리면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따끈한 밥을 먹을 수 있는 ‘즉석밥’이 개발된 것이다. 즉석밥 시장은 CJ제일제당이 1996년 ‘햇반’을 출시하며 열렸다. 이후 농심·오뚜기·동원 등 업체가 가세했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300억여원.

즉석밥의 종류도 백미부터 흑미·오곡·현미·찰보리·검정콩 등 잡곡을 섞은 것까지 수십 종에 이른다. 그러면 많은 즉석밥 중 맛이 좋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제품은 무엇일까.

한국식품연구원 하태열 박사는 “쌀에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우리 몸에 필요한 3대 필수 영양소가 있다”며 “콜레스테롤 억제, 기억력 개선, 항산화 효과 등에 도움이 되는 성분도 포함한 영양의 보고”라고 말했다.

일일 식사에서 가장 이상적인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의 비율은 65:20:15다. 쌀에는 70~75%의 탄수화물, 6~8%의 단백질, 1~2%의 식물성 지방이 있다.

쌀의 감마 오리자놀·토콜스 성분은 항산화와 항고지혈증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토콜스는 현미의 쌀겨에 많은데 백미에도 상당한 양이 있다. 페룰산 성분은 기억력 개선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파이토스테롤과 식이섬유인 헤미셀룰로오스는 콜레스테롤 조절에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소량이긴 하지만 칼슘·철·인·칼륨·나트륨·마그네슘 등의 미네랄도 포함돼 있다. 

쌀이 주는 다양한 이점을 누리려면 당일 도정한 신선한 쌀로 밥을 해먹는 게 좋다. 묵은 쌀보다 햅쌀이 영양도 많고 맛도 좋은 법이다.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정효영 수석연구원은 “쌀을 도정해서 하루 만에 지은 밥이 가장 맛있다”며 “도정 2주 후부터는 수분이 줄어 신선도가 약 20%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가정에서 두고 먹는 쌀도 점차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바쁜 현대인들이 갓 도정한 쌀로 밥을 해먹기란 쉽지 않다. 이를 겨냥한 제품도 나왔다. 최근 CJ제일제당이 당일 도정 쌀로 만든 즉석밥 제품 ‘햇반’을 출시한 것. 이 회사는 즉석밥 생산업체 중 유일하게 자체 도정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또 도정 전 수확한 벼는 신선도 유지에 좋은 섭씨 15도의 저온에서 저장한다.

당일 도정한 쌀로 만든 즉석밥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 데울 때는 짧은 시간에 열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한다. 수분 손실을 줄이기 위해 포장은 조금만 개봉한다. 당장 먹지 않는 제품은 상온에서 보관하는 게 좋다. 냉장고에 두면 밥이 딱딱해지는 노화현상이 일어난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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