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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꺼낸 벤처 활성화 카드] 기업들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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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벤처업계는 정부가 이번 조치를 통해 벤처 붐 조성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업계가 줄기차게 주장해 왔던 코스닥시장 활성화와 모태펀드 조성 등 주요 내용이 이번 조치에 상당 부분 포함됐다.

1조원 규모의 모태펀드 조성 방침에 대해 벤처업계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벤처기업의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 일일 가격변동폭을 확대하고, 최대주주의 주식 매각제한 기간을 상장 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한 것은 벤처기업의 젖줄인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주주의 무한책임제를 완화하는 방안은 이번 지원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벤처업계는 창업하는 벤처업체의 대주주에 대해서는 대출금에 대한 연대보증책임을 묻지 않을 것을 요구해 왔다. 창업에 대한 책임과 부담을 줄여주지 않으면 창업이 활성화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일부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정부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을 다한 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비트컴퓨터 조현정 대표는 "정부가 어려운 일을 해줬다"며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태동기와 성장기 벤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업계는 "이제 공은 벤처업계로 넘어왔다. 앞으로 벤처가 살 길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신뢰회복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2000년을 전후해 타올랐던 벤처 붐이 일부 벤처기업의 부도덕한 행동으로 무너져 내린 뒤 아직까지 일반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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