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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 축구팬들에게 월드컵 소식 생생히 전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물론 지구촌 곳곳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축구소식은 물론 우리 사회의 문화현장도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국내 유일의 영어TV방송인 아리랑TV의 손지흔(25)앵커의 각오가 대단하다. 평소에도 아나운서 역할뿐 아니라 취재·편집까지 도맡아 해왔지만 사내 '월드컵 팀'에 선발된 지금 뉴스 앵커 일은 잠시 접어두고 현장으로만 달린다.

"홈 스테이나 템플 스테이 같은,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문화를 접하는 현장을 많이 취재하고 싶어요. 이태원이나 명동같은 곳도 자주 찾겠지만,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대학로나 신촌같은 곳도 빼놓지 않을 생각입니다. 특히 우리의 전통을 어떻게 '보여'주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손 앵커는 이렇게 매일 취재한 다양한 소식을 뉴스의 월드컵 코너와 주말에 방송되는 '코리아 디스 위크'에 리포터로 등장해 직접 전하고 있다.영어로 말하는 게 더 편하다는 손 앵커의 강점은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포르투갈·호주 등지에서 11년간 살아오면서 익힌 국제감각.

2000년 1월 입사 이후 그해 여름부터 세차례 이어진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취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손 앵커는 지난해 5월 CNN에 출연해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한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한국이 달라졌다'고 칭찬해주는 외국인들이 많아요. 특히 공중화장실의 경우 제가 봐도 선진국 못지 않게 깨끗해져 놀랄 정도입니다."

아리랑TV가 2000년부터 전세계를 시청권으로 하게 된 만큼 그녀의 메일박스에는 전세계에서 날아온 팬레터도 제법 쌓인다.

"한국의 문화를 더 자세히 알고싶다"는 사람들에겐 열심히 답변을 해주지만 개인적인 질문을 해오는 경우엔 적잖이 당황스럽다고.

"이번 월드컵은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외국인들이 이 두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고 또 이해하고 있는지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해요. 여건이 된다면 양국을 오가며 이런 현상에 대해서도 취재해보고 싶습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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