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아끼고 안전 유스호스텔이 딱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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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단체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지 않고 혼자 배낭여행을 떠날 경우 '어디에서 잘 것인가'가 가장 고민스러운 문제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여행자에게 도심 내 고급 호텔은 '그림의 떡'이다. 주요 여행지 기차역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현지 민박집 주인들을 무턱대고 따라나설 수도 없다. 안전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비를 절약하면서도 안전한 숙박 시설을 찾는다면 유스호스텔을 권할 만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기숙사 생활=유스호스텔의 장점은 무엇보다 숙박료가 싸다는 점이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유스호스텔 1박 요금이 14~15달러로 1급 호텔 숙박료(1백6~1백29달러)의 7분의 1~8분의 1 수준이다.

국제유스호스텔연맹(www.iyhf.org·이하 국제 연맹)산하 전세계 94개국 6천여 유스호스텔이 '여행자들에게 저렴하게 숙박을 제공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숙박료는 대개 1인당 1만~2만5천원선. 숙박료에 아침 식사가 포함된 곳이 많다.

방은 4~6명이 함께 침대를 사용하는 기숙사 형태의 방이 보편적이다. 소등(消燈)·통금 시간 등을 엄격히 적용한다. 화장실이나 샤워실은 공동으로 이용한다.

다만 대부분의 유스호스텔이 도시 근교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주요 기차역에서 버스 또는 지하철을 타고 찾아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나이와 관계 없이 이용=청소년들만 유스호스텔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나 나이에 관계 없이 누구나 묵을 수 있다. 예외적으로 독일 뮌헨 지방의 유스호스텔들만 투숙객을 만 26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국제연맹에서 인증하는 유스호스텔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회원증이 있어야 한다. 1년간 유효한 회원증을 발급받으려면 만 24세 이하는 1만5천원, 25세 이상은 2만원을 내야 한다. 부부와 만 16세 미만의 자녀가 함께 회원이 되는 가족 회원증도 있다. 발급 비용은 자녀 수에 관계 없이 가족당 3만5천원이다.

한국유스호스텔연맹(www.kyha.or.kr·02-725-3031·이하 한국연맹)이나 배낭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에서 회원증 발급 신청을 받고 있다. 한국연맹에 신청하면 사흘에서 일주일 이내에 우편으로 회원증을 배달 받을 수 있다. 우편 요금은 별도 부담.

◇미리 숙박 예약해야 편리=유럽 주요 도시 유스호스텔의 경우 여름철에 여행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헛걸음하지 않으려면 예약하고 찾아가야 한다.

국제연맹이 운영하는 '호스텔 인터넷 예약 전산망'(www.hostelbooking.com)에서 가고자 하는 유스호스텔 숙박을 예약할 수 있다. 이 경우 유스호스텔연맹 회원증 소유자 명의의 신용카드가 있어야 한다.

한국연맹 등 각 국가 연맹에서 5달러 상당의 수수료를 받고 예약을 대행해준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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