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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스칼라피노 면담 최규선이 주선했나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최규선(崔圭善) 미래도시환경 대표의 행적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대표는 17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崔씨의 주선으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를 만났다"는 내용의 스칼라피노 교수의 탄원서가 공개된 것과 관련, "올해 1월 세미나에서 崔씨를 한번 만났다는 李후보의 주장이 거짓말임이 밝혀졌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검찰은 이런 거짓말을 조사하고 설훈(薛勳)의원이 제기한 한나라당 의원의 각종 게이트 관련설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韓대표는 검찰을 겨냥, "세풍 사건과 薛의원이 제기한 문제를 철처히 수사하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의 하수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가 대변인을 통해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이해찬(李海瓚)의원은 "李후보가 崔씨에게서 20만달러를 받았다는 사실을 증언할 믿을 만한 증인이 확보돼 있다"고 검찰 수사 촉구 배경을 설명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의 검찰 소환을 계기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켜 보려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李후보가 스칼라피노 교수와 만나는 과정에서 崔씨와 만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李후보는 "스칼라피노 교수는 1997년부터 여러 차례 만나는 등 잘 아는 사이"라며 "누가 면담을 주선할 계제가 아니고 유승민(劉承旼)전 여의도연구소장이 스칼라피노 교수가 만나고 싶어한다고 보고해 만난 것"이라고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劉소장은 "崔씨가 만남을 요청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李후보에게 崔씨 얘기는 하지 않았고 면담 자리에 崔씨가 배석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남경필 대변인은 "노무현(盧武鉉)후보가 지난해 5월 초 등 두차례 崔씨와 만나 식사를 했다"는 한 주간지 보도를 인용해 "경선에서 충분히 뜬 상태에서 김희완(金熙完)씨가 연락해 와 10분 정도 만났다는 盧후보의 관훈클럽 토론회에서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반격했다.

이에 대해 盧후보측 유종필(柳鍾珌)공보특보는 "盧후보가 崔씨를 만난 것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말한 대로 단 한차례"라며 언론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박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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