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발효유 대표주자 胃보호 제품이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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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0면

'발효유도 기능성 시대.-'

우유를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음료가 발효유다. 요구르트로 잘 알려진 제품이다. 유럽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일상식품으로 먹어왔다. 유산균은 장내에 존재하는 인체에 해로운 세균을 억제해 소화작용과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발효유 제품의 소비가 증가하고있다. 특히 제품의 종류가 크게 늘어나고있다.

지난해 국내 발효유 시장의 특징은 위도 보호한다는 요구르트 매출이 크게 늘어난 사실이다.

국내 발효유은 1970년초 물처럼 마시는 액상요구르트로 시작했다. 90년대 중반까지는 떠먹는 발효유인 요플레등이 인기였다. 90년대 후반부터는 메치니코프, 불가리스 등 드링크 요구르트가 주력 제품이었다.

그러나 2000년 하반기부터 윌, 위력등 위 건강을 강조한 기능성 발효유가 나오면서 돌풍을 일으키고있다. 그전의 발효유들이 모두 장건강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이들 제품은 위건강에 타깃이 맞춰져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장뿐아니라 위에도 좋은 성분이 함유되어있다는 신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고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위건강을 강조한 기능성 발효유 제품은 전년대비 30%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2000년 9월 첫 출시한 윌은 위보호 요구르트의 선풍을 이어가고있다. 이회사 관계자는 "윌은 지난해 하루 평균 60만개 가량 팔렸다"며 "올해는 하루 평균 80만개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위력과 매일유업의 구트는 각각 지난해 선을 보였다. 이후 이들 제품도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있다. 해태유업도 지난3월 위화장력을 출시했고 서울우유는 이달에 위하여를 내놓는다. 이들 업체는 올해 이들 제품의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출시 4~5년을 넘긴 장 기능 활성화 제품도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메치니코프,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빙그레의 닥터캡슐, 매일유업의 장에는 GG, 서울우유의 칸21 등도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롯데햄우유가 지난해 출시한 루테리도 장 기능을 강화 시켜준다는 발효유다. 루테리에는 세균을 억제하는 유산균 루테리유산균이 함유돼 있다는 것이다. 롯데햄우유 관계자는 "루테리 유산균의 특허를 보유한 스웨덴업체에서 유산균을 공급 받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발효유시장은 이처럼 위 건강 발효유와 장내 유산균 증식 음료로 시장이 세분화되어가고 있다. 발효유업계에서는 올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있고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열풍도 이어져 매출규모가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따라 전체 발효유 시장은 1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위건강 발효유의 판매는 2천2백억~2천3백억원 규모에 달할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업계 관계자 "당분간 위건강같은 기능성 발효유가 전체 발효유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정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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