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화재 전문 대목장 고택영씨 별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2면

대목장 고택영 옹(翁)이 19일 오전 5시 타계했다. 90세.

1914년 전북 부안군 동진면 동전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빼어나 목수를 꿈꿨으며, 27세 되던 해 당대 최고의 대목장이던 심태점 선생을 만나 목수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 뒤 60여년 동안 '한손에는 대패를, 한손에는 끌을 들고' 문화재 보수에 힘써왔다.

고인의 손길이 닿은 건축물은 전국에 150여채에 이른다. 국보인 해인사 홍제암과 송광사 국사전, 보물인 금산사 대적광전, 내장사 대웅전 등 수많은 문화재와 사찰 등의 해체와 신축을 주도했다.

고인은 97년 중요 무형문화재 74호 지정을 받았으며, 고향인 부안 동진면에 터를 잡고 대목장의 명맥을 이어왔다. 유족으론 부인 김판례씨와 아들 한수씨 등 8남1녀가 있으며, 문하생으론 자신의 뒤를 잇는 막내 아들과 20여명의 제자가 있다.

빈소는 부안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1일 오전 9시30분이다. 063-581-8008.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