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전북 부안군 동진면 동전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빼어나 목수를 꿈꿨으며, 27세 되던 해 당대 최고의 대목장이던 심태점 선생을 만나 목수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 뒤 60여년 동안 '한손에는 대패를, 한손에는 끌을 들고' 문화재 보수에 힘써왔다.
고인의 손길이 닿은 건축물은 전국에 150여채에 이른다. 국보인 해인사 홍제암과 송광사 국사전, 보물인 금산사 대적광전, 내장사 대웅전 등 수많은 문화재와 사찰 등의 해체와 신축을 주도했다.
고인은 97년 중요 무형문화재 74호 지정을 받았으며, 고향인 부안 동진면에 터를 잡고 대목장의 명맥을 이어왔다. 유족으론 부인 김판례씨와 아들 한수씨 등 8남1녀가 있으며, 문하생으론 자신의 뒤를 잇는 막내 아들과 20여명의 제자가 있다.
빈소는 부안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1일 오전 9시30분이다. 063-581-8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