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서 프로게이머 되고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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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한국에 가서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요."

지난달 26일 열린 '레드문 한ㆍ중 국가대항전'에서 1위를 차지한 주자오빈(株兆斌·19·사진)의 우승 소감이다. 중국과 달리 한국에선 프로게이머가 되면 돈을 벌면서 좋아하는 온라인게임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광저우(廣州)에서 대학을 다니는 주자오빈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프로게이머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고도 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중 두 나라의 게이머들은 예선까지 포함해 모두 5천5백여명. 이중 결승까지 올라온 게이머들은 한·중 10명씩 모두 20명이었다·양국에서 나름대로 고수를 자처하던 게이머들과의 대결에서 주자오빈은 경기 중반에 굳힌 1위 자리를 흔들림없이 유지하며 '게임 지존'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레드문 게임에 입문한 이후 5개월 만으로, 1~2년씩 레드문 게임을 해왔던 한국 게이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전반적으로 중국을 앞선 것을 인정한다"며 "내가 우승한 데는 운도 많이 따라준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자오빈이 처음 접한 온라인 게임은 대만의 '킹오브킹스'.하지만 금세 한국 온라인게임 '레드문'에 빠졌다. 그는 "대만 게임은 키보드로 캐릭터를 조종하는 방식이어서 불편했지만 레드문은 마우스로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어 훨씬 편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게임은 그래픽이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이라며 "주위에 게임을 즐기는 많은 친구들이 한국 온라인게임이 최고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주자오빈은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 취미"라며 "최근 PC방이 도처에 생겨나는 것을 보면 앞으로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이 커지고 프로리그도 생기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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