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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 점유율, 올 들어 떨어진다는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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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10년 아성의 ‘네이버’ 검색 점유율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부터 70% 안팎을 유지하던 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올 들어 61%까지 떨어졌다. 국내 2, 3위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네이트(SK커뮤니케이션즈)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인터넷 리서치·컨설팅업체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008년 5월 73.2%였던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달 62.8%로 줄었다. 이달 들어서도 계속 낮아져 둘째 주엔 올 들어 주간 단위로 가장 낮은 61.1%를 기록했다. 또 다른 웹사이트 분석·평가업체인 랭키닷컴의 조사에서는 더 가파른 하락세가 나타났다. 네이버의 검색 비중이 지난달 50.4%까지 떨어진 걸로 나왔다.

대신 다음과 네이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코리안클릭 자료에서 다음의 검색 비중은 2008년 5월 18.6%에서 21.4%로 상승했고, 네이트는 9.2%인 것으로 집계했다.

검색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핵심 기능이다. 대부분 사용자들이 검색이 잘 되는 사이트를 메인 페이지로 띄워 놓기 때문에 포털 전체 활용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랭키닷컴은 다음의 약진에 대해 ‘검색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 덕분”으로 분석했다. 다음은 올 들어 ▶검색 결과를 바로 찾아주는 실시간 검색 ▶기사를 관련 주제별로 모아 주는 뉴스 클러스터링 ▶색상별로 찾아보는 이미지 검색 ▶바로 재생이 되는 동영상 검색 등을 내놨다. 특히 모바일 검색 분야에 힘을 기울여 국내 업체에서 이 분야 선두다. 정지은 홍보팀장은 “검색에서 나타난 성과를 매출 등 경영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대해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측은 “조사업체들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원윤식 홍보팀장은 “다음의 인터넷 화면 구성 방식이 검색 횟수를 늘리는 데 유리하게 만들어졌기에 실제 검색 활용도와는 차이가 있다. 네이버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70% 수준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UCC 동영상, 오픈마켓 시장도 변화=랭키닷컴에 따르면 검색시장뿐 아니라 오픈마켓과 UCC 동영상 시장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2008년 5월 오픈마켓은 G마켓과 옥션의 비중이 전체의 88%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두 회사의 비중은 74%로 떨어졌다. 이는 2008년 2월 SK텔레콤이 서비스를 시작한 새로운 오픈마켓 ‘11번가’ 때문이다. 11번가는 급격히 시장을 확대하면서 최근 점유율이 23%를 넘었다. 동영상 UCC도 2008년 5월까지는 판도라TV가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했다가 19.4%로 떨어졌다. 2008년 초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는 그해 5월 5.9%에서 16.4%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포털의 뉴스 서비스 분야에서도 과거 45.9%였던 네이버의 비중이 27.5%로 줄고, 다음 뉴스가 ‘아고라’ 서비스에 힘입어 같은 기간 32.7%에서 37.6%로 올랐다. 랭키닷컴의 경현아 과장은 “최근의 변화는 2, 3위 업체들의 상대적인 약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업계 판도 변화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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