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약한 사우디아라비아와 강해진 쿠웨이트.
2005 독일 월드컵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사우디와 쿠웨이트의 전력이 예상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걸프컵 축구대회에 출전 중인 두 나라 중 쿠웨이트는 B조 1위로 준결승에 오른 반면, 사우디는 같은 조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지난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쿠웨이트는 예멘을 3-0으로 완파하고 2승1무로 조 1위가 됐다. 그러나 사우디는 바레인에 0-3으로 완패했다. 1승2패가 된 사우디는 1승2무가 된 바레인에 조 2위를 내주며 탈락했다.
지난 9일 월드컵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사우디는 2번 시드를 받았다. 당시 한국은 최강팀에 주어지는 1번 시드를, 쿠웨이트는 최약체에 주어진 4번 시드를 받았다.
객관적인 전력 평가와는 반대로 사우디는 12일 쿠웨이트와의 맞대결에서 1-2로 졌고, 결국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까지 마셨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 사우디의 부진보다는 쿠웨이트의 선전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용수 KBS 축구해설위원은 "사우디는 얼마 전 감독이 바뀌어 팀이 안정을 찾지 못했고, 그래서 이번 걸프컵에서 흔들리고 있다"며 "하지만 최종예선 직전에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오히려 쿠웨이트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8월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0-4로 패했던 쿠웨이트는 막 세대교체를 시작했던 팀인데, 그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전력이 급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