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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前회장 동아건설 대표로 복귀 경영권 회복은 힘들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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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최원석(崔元碩·59) 동아건설 전 회장이 소액주주들에 의해 이 회사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대됐다.

동아건설소액주주모임(대표 최준영)은 19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최원석 전 회장과 이창복 전 사장 등 4명을 참석주주 만장일치로 등재이사로 선임했다.

주총 직후 처음으로 열린 이사회에서는 崔전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李전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추대했다.

그는 "채권단의 동의를 구해 동아건설을 되살리고 중국 대수로 공사 입찰에도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아건설의 실제 경영은 법원이 임명한 파산 관재인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崔회장이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동아건설 파산관재인 권광중 변호사는 최근 "파산회사 이사회는 주식회사의 집행기관으로서 경영권이 없다"면서 "崔전회장이 이사로 선임되더라도 이는 경영 복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崔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오랜만에 회사로 돌아왔다. 지금 심정은.

"1998년 5월 회사를 떠날 때는 그룹이 발전해 좋은 회사가 될 줄 알았지 이 지경(파산)이 될 줄 몰랐다. 한달 전 이사 선임을 제의받은 후 많은 고민을 하고 착잡한 심정이었으나 동아 브랜드를 지키고 싶어 이사직을 수락했다. 일단 믿어주어서 감사하고, 시작한 이상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채권단이 수긍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한 회생방안을 마련하겠다."

-정부나 채권단측과 접촉한 적이 있나.

"없다. 다만 우리가 제시하는 안과 채권단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모두에게 좋으면 되는 것 아닌가. 채권단과 회생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경영복귀로 인정하지 않는데.

"회사를 살릴 대안만 내놓는다면 채권단도 굳이 파산시킬 이유가 없다고 본다. 중국 대수로 공사는 주주와 채권단, 정부에 모두 도움이 되는 사업이다. 채권단을 설득해 회생 의지를 보여주면 회사 살리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중국 대수로 공사 규모는 6백40억달러(84조원)로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 수리사업이다. 96년부터 중국수리부 관계자와 접촉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직접 다녀왔다."

-동아건설이 채권단의 회생 동의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중국 대수로 공사 수주가 필수로 보이는데 가능성은 있나.

"일단 강제화의 등으로 동아건설이 회생한 후 입찰자격을 취득하는 게 급선무다. 대수로 공사와 관련해서는 현재 중국 수로부와 협의 중이고 아직 계약이 된 것은 아니므로 기다리는 입장이다."

-동아건설로 출근할 것인가.

"강제화의 등으로 회사 회생의 실마리가 잡히면 출근할 생각이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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