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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후 고속 성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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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DVR(Digital Video Recorder·디지털 영상감시 장비)는 서너 개의 국내 중소업체가 세계 시장을 석권한 수출 효자상품이다. 품질과 기술력에서 단연 세계 1위다.

이제껏 은행 창구나 지하 주차장 등의 영상 감시장비는 곧 CCTV로 통해왔으나 DVR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CCTV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녹화테이프에 영상을 기록하는 데 비해 DVR는 디지털 방식으로 컴퓨터 하드웨어에 영상을 압축 저장한다. 그만큼 장시간 녹화와 선명한 화질, 손쉬운 검색을 자랑한다.

코디콤(자본금 35억원)은 DVR 시장의 선도업체다. 지난해 2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41억원을 기록해 1천원어치를 팔면 2백5원을 남기는 알짜 장사를 했다. 더욱 주목받는 것은 성장성이다. 지난해 매출이 83% 늘어났고 순익은 3백65%나 급증했다.

DVR 시장은 지난해 9·11 테러사태 이후 고성능 보안장비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이 3백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5%, 순익은 80억원으로 1백5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 추세로는 초과 달성할 것 같다고 밝혔다.

코디콤은 1987년 CCTV 업체로 출발해 96년 DVR 업체로 변신했다. DVR 시장의 첫 개척자로서 고객들의 요구를 잘 아는 현장 기술진이 제품을 개발했다. 높은 품질과 편리한 사용법이 알려지면서 국내 월드컵 경기장 8곳에 납품했을 정도다.

벤처업체로서 사업 초기에는 자금조달에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부채비율은 28%로 사실상 무 차입 경영에 들어갔다.

다만 국내 경쟁업체인 아이디스에 비해 매출은 많지만 수익성은 다소 떨어진다. 때문에 주가도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고 있다. 고율 마진의 수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운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수출비중이 70% 정도로 부쩍 높아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증권 김희연 애널리스트는 "수익성 개선 추세에 비춰 주가(16일 현재 1만9천원)가 저평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6개월 목표주가를 2만5천원으로 제시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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