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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더반 결전’ 3가지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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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적벽대전은 바람이 승패를 갈랐다. 때로는 사소해 보이는 외적 변수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진영 선택권을 얻은 한국은 해를 등지고 전반을 시작했다. 그게 축구의 일반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그 선택이 도리어 화를 불렀다. 눈이 부셔서 경기에 방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영표는 “응달 진 한국 쪽 진영은 잔디가 살짝 얼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을 앞두고 “잔디, 날씨, 부부젤라의 소음 등은 우리나 나이지리아나 마찬가지다. 신경 쓰지 않겠다”면서도 경기 하루 전 더반 경기장을 찾아 잔디 상태를 세심하게 확인했다. 나이지리아전에 유념해야 할 경기 외적인 승부 변수 세 가지를 짚어봤다. ◆잔디=더반 경기장은 잔디가 덜 자라 성글게 나 있다. 대회 조직위는 잔디 보호를 위해 경기 전 훈련 금지령을 내렸다.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하루 전 경기장에 들러 잔디 상태만 확인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열악한 잔디 사정이 누구 편이 될지는 미지수다. 더반에서 열린 네덜란드-일본전을 보면 잔디 상태가 나쁘지만 공이 구르는 속도는 빠른 편이었다. 개인기를 앞세운 나이지리아보다 패싱 플레이를 펼치는 한국이 유리할 수도 있다. 반대로 아프리카의 열악한 상황에 익숙한 나이지리아가 더 잘 적응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응원=1998년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전 때 한국은 경기장을 온통 오렌지색으로 물들인 상대팀의 응원 열기에 경기 시작 전부터 기가 죽었다.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 더반은 흑인 인구가 많고 치안도 불안해 한국 응원단은 붉은 악마 70여 명에 교민 300~500명 정도밖에 안 될 것으로 보인다. 7만 명을 수용하는 더반 경기장은 대부분 나이지리아 응원단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부부젤라의 소음과 아프리카 특유의 광적인 응원도 한국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밤 경기=한국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낮 경기로 치렀다. 나이지리아전은 현지시간 오후 8시반에 킥오프하는 야간경기다. 대표팀은 그동안 낮 경기에 맞춰 조절한 바이오리듬을 바꾸고 있다. 대표팀은 경기 당일 오전 9시 아침식사, 낮 12시반~오후 1시쯤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 4시쯤 국수·스파게티 등을 간식으로 먹고 경기에 출전한다. 날씨도 변수다. 남아공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경기 당일 더반은 흐리고 강우 확률 30%로 수중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더반=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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