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덕수정보고가 은빛 대통령배 정상을 향한 힘찬 걸음마를 시작했다.
4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계속된 제3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KTF 협찬) 이틀째 경기에서 동문들의 열화같은 성원을 등에 업은 덕수정보고가 1회전을 가볍게 통과, 이 대회 최다 우승을 노리는 부산고와 7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덕수정보고는 이날 포철공고를 8-3으로 눌렀고, 경북고와 함께 6회 우승을 거둔 부산고는 강릉고를 11-4로 완파했다.
또 지난해 봉황기 준우승으로 돌풍을 일으킨 구리 인창고는 홈런 두방을 터뜨리며 영흥고를 7-3으로 꺾었고 배명고는 대전고에 짜릿한 9-7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합류했다.
◇덕수정보 8-3 포철공고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올린 덕수정보고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덕수정보고는 3-3 동점이던 6회초 2사 1루에서 2번 이용규가 날카로운 적시 2루타를 때려 4-3으로 승기를 잡았다. 덕수정보고는 7회초 포철공고 내야진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2점을 보태 6-3으로 도망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부산고 11-4 강릉고
강릉고 마운드가 18개의 4사구를 남발하며 부산고에 승리를 헌납했다.
두팀 선발 장원준(부산고)·이혁수(강릉고)는 초반 제구력 난조로 경기를 힘들게 끌고갔다. 부산고는 3-3 동점이던 5회초 1사 1루에서 장원준의 2루타로 4-3으로 달아난 뒤 7회초 4사구 5개와 안타 2개를 묶어 단숨에 5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인창고 7-3 영흥고
2회말 영흥고에 선취점을 내준 인창고는 3회초 이정상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때려 2-1로 전세를 뒤집었고, 5회초 김혜겸이 1점홈런을 쏘아올려 3-1로 내달았다. 반격에 나선 영흥고는 5회말 맹진국의 적시타로 2-3까지 따라갔으나 인창고는 6회초 이성우의 1타점 2루타에 이어 2사 만루 기회에서 유덕형이 밀어내기로 점수차를 5-2로 벌렸다.
◇배명고 9-7 대전고
동점 세번, 역전 네번을 거듭한, 손에 땀을 쥐는 승부였다.
3-3,4-4를 지나 5-5 동점이던 6회말 대전고는 육정현이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7-5로 역전했다. 그러나 배명고는 곧바로 7회초 반격에서 박성훈의 1타점 2루타와 문병철의 2타점 2루타를 엮어 8-7로 재역전했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배명고는 9회초 백승진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대전고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렸다.
이태일·김종문·강병철 기자
◇오늘의 대통령배
경동고-제주관광산업고(오전 10시)
마산고-서울고(낮 12시30분)
북일고-동산고(오후 3시)
◇4일 전적
부 산 고 003 010 502 │11
강 릉 고 100 200 001 │4
인 창 고 002 012 101 │7
영 흥 고 010 010 001 │ 3
배 명 고 120 110 301 │9
대 전 고 022 012 000 │ 7
덕수정보 100 111 220 │ 8
포철공고 100 020 000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