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의 尹6단, 난리를 만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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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본선

제1국

제6보 (134~151)=흑의 급습으로 백진 전체가 술렁거리고 있다. 우선 134로 이쪽을 지켰으나 135로 차단당하자 사방이 위태롭다. 그나마 다행스런 점은 상변 백이 A와 B를 맞보기로 해 살아 있다는 것.

바둑은 아직도 백이 좋다.

146으로 좌상은 살았다. 가장 급한 곳이다. 3단이 147로 쫓아오자 이번엔 148로 중앙을 산다. 149로 재차 위협할 때가 중대한 기로였다. 尹6단은 거의 노타임으로 150에 두었는데 이 수가 너무 황급했다. 시간도 아직 충분한 尹6단은 왜 이 대목에서 그토록 서둘렀을까.

좌하는 오래 전부터 3단이 노림을 품어온 곳이다. 그 노림이란 C에 두어 D와 E를 맞보는 수. 하지만 백은 중앙을 살리기 전에 이 노림을 충분히 봉쇄할 여유가 있었다.

정답은 '참고도' 백1이었다. 이것으로 좌하의 맛은 깨끗이 사라진다. 또 이렇게 두어도 백A면 연결되니 흑2의 차단은 필연. 그때 3으로 중앙을 살아버리면 백은 만사가 해결된다.

150은 똑같은 선수이긴 하지만 흑의 노림을 방비하지 못하고 있다.'보리 선수'였던 것이다.

박치문 전문위원

협찬 : 삼성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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