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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대 휘저을 꿈나무 육성 … 박지성 축구센터 9월 문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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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17일 오전 11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박지성 축구센터’ 건설 현장. 인부 20여 명과 굴착기 등 중장비 5대가 분주히 움직이며 유소년 축구장과 클럽하우스 공사를 하고 있다. 축구장은 평탄작업을 끝내고 인조잔디를 까는 것만 남겨두고 있다. 현관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인 클럽하우스는 외장 공사를 마치고 내부 인테리어공사가 진행 중이다. 외관은 목재와 회색의 콘크리트 베이스 패널로 자연미를 살렸다. 앞면은 빨강·파랑·노랑의 원색 패널로 멋을 냈다.

수원시 망포동에 건설 중인 박지성 축구센터가 9월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가 한국팀 주장으로 맹활약하는 가운데 ‘박지성 축구센터’가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와 수원시가 공동으로 건립을 추진한 축구센터는 지난해 10월 착공, 9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박지성 선수가 부지 비용 109억5000만원과 공사비 20억원을 모두 부담했다. 박 선수는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으나 초등학교 2학년 때 수원으로 이사 와 세류초등학교부터 수원공고까지 학창시절을 수원에서 보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박지성 에이전트인 JS리미티드 김정수 매니저는 “선수 개인이 사재를 털어 전문 축구센터를 짓는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며 “축구센터는 유소년 축구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제2, 제3의 박지성을 키우는 사관학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럽하우스는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박 선수의 월드컵과 영국 프리미어리그 활약상을 볼 수 있는 ‘박지성 기념관’을 비롯해 운동치료실, 멀티미디어 강의실, 축구 도서관, 실내구장 등으로 꾸며진다. 실내구장은 인조잔디를 깐 풋살 경기장이다. 클럽하우스 앞에는 유소년 축구 정규 사이즈(60×40m) 인조잔디 구장 2면이 만들어진다.

센터가 개장되면 박지성 선수 측은 교육 운영법인 JSFC(지성풋볼클럽)를 설립해 6∼13세 선수를 대상으로 유럽식 축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 해 1000명의 선수들이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6일 축구센터 착공식 때 박지성 선수는 “이 축구센터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를 양성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데 초석이 됐으면 한다”며 “승리 지상주의를 지양하고 즐기는 축구로 새로운 형태의 여가 문화를 만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원에는 ‘박지성 축구센터’ 외에 ‘박지성 길(현재 동탄지성로)’ ‘지성공원’ ‘지성숲’이 조성돼 있다.

수원=정영진·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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