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성 '뜬별과 진별' : 대만 性추문 정치인 가수로 화려한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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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몰래 카메라' 때문에 정계를 떠났던 대만의 여성 정치인 취메이펑(美鳳·35·사진)이 가수로 변신, 화려하게 재기했다.

지난해 말 유부남과 정사를 벌이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된 후 정계에서 은퇴한 취메이펑 전 타이베이(臺北)시의원은 지난 15일부터 나흘간 '취메이펑의 진심(眞心)무대'란 타이틀로 싱가포르에서 공연을 했다.1천3백석의 골든 시어터(黃金劇場)는 연일 만원. 총 입장권의 40%가 예매로 팔렸을 정도로 관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TV 리포터로 활동하다 시의원으로 진출, '멜로디'라는 애칭으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덫에 빠진 것은 지난해 12월. 한 남자 친구가 그의 집에 숨어들어가 그가 유부남과 정사를 나누는 장면을 몰래 촬영해 이를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한 것. 그녀는 참담한 표정으로 즉각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달 그는 중톈(中天)TV에 '여인의 비밀화원'이란 토크쇼의 사회자로 사람들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다시 대만인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하면서 TV 시청률도 치솟았다. 방송사측은 편당 6백만 신타이비(약 2억4천만원)라는 거액의 출연료를 지급했다.

멜로디는 싱가포르 공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틀비틀, 천천히 먼 길을 돌아 나온 느낌"이라고 짤막하게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당초 '아시아 순회 공연'을 기획했으나 말레이시아와 중국 정부는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공연을 불허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부는 공연을 허가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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