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성인은 여드름 잘 안 낫고 재발 절연침으로 피지선 지지면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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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대 이후 성인 여드름은 10대와는 달리 같은 부위에서 재발하며, 치료가 잘 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 후 적어도 1년 이상 추적.관찰해야 효과를 판정할 수 있습니다."

미세한 침 하나로 세계적인 여드름 치료 전문가가 된 일본의 고바야시 도시오(사진) 박사가 대한미용피부외과학회 초청 강의를 위해 13일 내한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고바야시 절연침으로 세계특허를 받은 그의 아이디어는 의외로 단순하다.

여드름이 과다한 피지 분비에서 비롯되는데 착안해 피부 아래쪽에 있는 피지선의 일부를 전기로 지져버리는 것. 침의 길이는 0.3~1㎜.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 중간 부위는 절연체로 돼 있다.

"20~45세의 여드름 환자 62명에게 시술하고 1년을 관찰했습니다. 시술 부위에서 여드름이 재발하지 않았으며, 피지량도 43% 줄어든 것을 확인했습니다."그는 시간이 지나면 홍반이 사라지고, 모공도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고바야시 치료의 장점은 재발이 없다는 것. 하지만 다른 부위에 다시 여드름이 솟아 올라 환자의 애를 태운다. 따라서 남성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얼굴 전체에서 여기저기 여드름이 생기는 10대 청소년에겐 권하지 않는다.

현재 국내에서 고바야시 절연침 치료를 하는 곳은 2년 전 공동연구 협력을 맺은 고운세상 네트워크 외에 테마피부과와 부산 김양제피부과 등 세 곳. 고바야시 박사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문가를 3~6개월 한국에 파견해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부를 위한 건강한 생활수칙도 제시했다. 가장 먼저 피해야 할 수칙은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피지 분비가 많아지고, 피부 타입이 지성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술.담배 역시 피지 분비를 촉진하는 주범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채소 중심의 전통식을 즐기는 것이 좋다고 그는 권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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