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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만들기 나누기] 인생2모작 창업 컨설팅 의뢰인 박정범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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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평생 자전거 타기를 취미로 해왔고, 직장에서는 자동차 부품에 들어가는 접착제·절연물 등을 취급해 기계에 대한 친밀감이 있기 때문이다. 경남 거창 출생인 박씨는 “자전거로 통학했던 어린 시절부터 자전거 가게를 차리는 게 꿈이었다”며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자전거족들이 늘어나고 있어 유망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자전거 정비와 판매를 동시에 하는 가게를 차리고 싶어 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이사가 그를 컨설팅했다.

글=이종찬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강병오 대표는 “주5일제로 인해 여가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자전거 산업이 유망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전거 인구는 이미 1000만 명을 넘었으며 자전거 시장(현재 2500억~4000억원 규모로 예측)도 매년 10~15% 성장하고 있다. 특히 고급자전거인 MTB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어 창업자들에게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그러나 자전거 사업에도 약점은 있다. 일단 제품의 특성상 구입 주기가 길어 수익에 한계가 있고, 겨울철 비수기에 매출이 현저히 감소한다. 요즘에는 자전거를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과 대형 마트, 홈쇼핑 등도 늘어나 판매경쟁이 치열해졌다. 대기업과 전문 브랜드에서 직접 MTB를 수입해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영세 자전거 가게는 고전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정비와 부품판매 부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자전거동호회와 온라인 홍보 등을 통해 단골손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전거 기술 먼저 습득해야

산악자전거 판매점을 준비 중인 박정범(앞)씨가 자전거 전문 교육기관인 서울 길동 오디바이크아카데미에서 멘토로 나선 최창환 실장에게서 자전거 수리 교육을 받고 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창업자 자신이 직접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상선 기자]

자전거 판매사업은 성수기와 비수기의 실적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아이템이다. 자전거는 3~9월 집중적으로 팔리는 제품이며 그나마 한 번 구입하면 2~3년 이상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부품은 다르다. 자전거를 오래 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부품에 대한 수요는 완성 자전거에 대한 수요보다 지속적인 편이다. 자전거 부품을 폭넓게 취급하고 자전거에 수시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정비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다면 비수기에도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자전거 부품판매와 정비를 위해서는 자전거 정비·조립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자전거 기술자를 고용해 운영할 수도 있지만, 이럴 경우 연간 최소 2000만~2500만원의 인건비를 감당해야 한다. 따라서 창업자는 자신이 직접 기술을 습득한 뒤 보조인력이 필요할 때 1~2명의 기술자를 고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적인 자전거 정비 기술전문 교육기관으로는 오디바이크(odbike.co.kr), BCI(www.bci.or.kr), 바이크아카데미(www.bikeacademy.co.kr), KBA(www.kba.ac) 등이 있다. 보통 하루 4시간씩 3주일(총 80시간 내외) 코스로 진행되며, 수강료는 250만~300만원 정도다.

유통 네트워크 확보가 핵심

MTB는 50만원대 저가에서부터 1000만원 이상의 고가까지 가격대가 다양한 상품이다. 고객들이 주로 찾는 가격대는 100만~300만원대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이 있고 인구 밀집도가 높은 중산층 거주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우선 추천할 수 있는 입지다. 또한 서울 올림픽공원 같은 자전거 동호회 집결지나, 자전거 전용도로 인근도 유망한 입지다.

보통은 수익성이 높은 MTB와 로드바이크를 주로 취급하면서 생활자전거를 부수적으로 취급하는 게 좋다. 창업자는 후보지 몇 곳을 정해놓고 그 지역 사람들이 어떤 자전거를 타는지 사전에 조사해 구비할 제품 포트폴리오와 매장 컨셉트를 정해야 한다.

주력상품을 어떤 것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MTB에서부터 생활자전거까지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려면 초기 제품 구입비만 5000만원 정도는 잡아야 한다. 점포 규모는 50~60㎡ 정도면 적당하다. 자전거 가게의 경우 인테리어에는 특별히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점포 마련 비용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점포 전면같이 고객들의 눈을 끌 수 있는 곳에 자전거와 부품을 진열하면 홍보효과를 높일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판매의 경우 판매 자체에 연연하기보다는 고객과의 소통과 점포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초기 제품 구입비용과 점포비용 등으로 총 8000만원 이상을 잡아야 한다. 50~60㎡ 점포 규모에서 손해를 안 보려면 월 매출 5000만원 정도는 나와야 한다. 마진율은 20% 정도다.

연령·성별·취향, 그리고 원하는 가격대에 따라 고객들이 찾는 자전거가 각양각색이다 보니 창업 초기에는 제품의 재고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입상 등 자전거 공급처를 확실히 확보해야 하며, 고객이 원하는 자전거를 최소한 1~2일 내에 찾아줄 수 있어야 한다.

박정범씨의 창업 계획서

창업 계기 최근 우리나라에서 친환경 녹색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여가·레저·운동 수단으로서 자전거 사용자가 늘고 있어 유망한 사업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MTB 등 고급 자전거에 대한 관심도 많아 자전거 정비를 특화한 자전거 가게 창업을 계획하게 됐습니다.

상호명 Summit MTB

사업 내용 수입 MTB와 생활자전거를 매장·온라인으로 판매

자본금 1억2000만원

사업 계획 컨설팅 의뢰(시장조사) → 부동산 조사와 자전거 기술 교육 → 입지 등 타당성 검토 후 사업 개시


이번 주 자문단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중앙대 창업대학원에서 창업학 석·박사를 수료했다. 대학 등에서 창업과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으며,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자문위원과 한국유통학회 프랜차이즈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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