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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빼앗긴'金 쇼트트랙 1,500m : 이해못할 走路방해 판정… 美 오노가 우승 겨울올림픽 女3,000m 계주선 금메달 환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선수단에게 21일(한국시간)은 환희와 분노가 교차한 날이었다.

쇼트트랙 여자 3천m계주에서는 예상대로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남자 1천5백m 결승에서는 김동성(金東聖·22·고려대)선수가 1위로 골인하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 때문에 실격됐다.

<관계기사 41,42면>

이날 솔트레이크시티 아이스센터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남자 1천5백m 결승전에서 김동성 선수는 일곱바퀴째부터 단독선두로 질주,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마지막 바퀴에서 金선수가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의 주로를 방해했다며 실격을 선언, 오노가 금메달을 차지했고 중국의 리자준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단은 "명백한 오심"이라며 즉시 국제스케이팅연맹(ISU)에 메달 결정 번복 요청을 했으며, 법률 검토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스포츠 중재재판소에 제소키로 했다.

미국 언론을 제외한 현지의 외신기자들이나 선수들도 일제히 "미국의 오노 선수를 금메달리스트로 만들기 위한 홈 텃세"라고 입을 모았으며,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조직위가 운영하는 공식 사이트(www.saltlake2002.com)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도 "金선수의 실격이 부당하다"는 응답이 96%를 넘었다.

국내 언론사들에도 TV로 경기 장면을 지켜본 사람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솔트레이크시티=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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