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원가든 박수남회장·프로골퍼 박지은 父女 삼호물산 인수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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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프로골퍼 박지은(23)과 朴선수의 아버지 박수남(57) ㈜삼원가든 회장이 어묵·게맛살 등을 생산하는 삼호물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朴회장은 자신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인수합병(M&A) 전문회사 캐피탈라인이 최근 삼호물산의 인수작업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캐피탈라인은 서울대 경영대학 최고관리자 과정 동문들인 朴회장과 김인주 전 한국종금 사장 등이 만든 회사로 법정관리 중인 회사 인수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삼호물산 인수대금은 대략 1백60억원. 이 중 1백10억원을 ㈜삼원가든·朴회장 개인 등이 부담한다. 朴선수는 2년 전 자신의 마케팅을 위해 설립한 '그레이스 박 코리아'란 회사 명의로 상당액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캐피탈라인은 법원에 삼호물산의 법정관리 종결을 위한 정리계획변경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변경안 인가가 나더라도 구주권 제출·감자(減資) 등 절차가 많이 남아 있어 다음달말께 법원의 최종 결정으로 인수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인수가 결정되면 朴선수는 회사 명의를 통한 간접투자이긴 하지만 국내 상장기업의 대주주가 된다. 어묵 등 수산 식품을 주로 만들고 있는 삼호물산은 92년부터 법정관리 중이지만 어묵판매에서는 꾸준히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朴회장은 "10여년 전 아내가 구입한 모회사 주식 2천만원어치가 현재 7백만원도 안되는데 이건 말이 안된다"며 "투명경영을 통해 주식에 투자하면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그런 회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朴선수가 삼원가든에서 만든 갈비를 먹고 장타를 날렸다고 자랑해 왔다는 朴회장은 "앞으로는 어묵 먹고 샷이 정확해졌다고 해야겠다"며 웃었다. 朴회장은 지난 76년 삼원가든을 창업, 현재 종업원 3백명의 중소기업으로 발전시켰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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