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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社 8개 광역단체장 예상대결 여론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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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단체장 평가=현재의 광역단체장에 대해 충북·강원·충남·서울·대전·제주 등 여섯곳에선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보다 많았다.
인천·경기 두곳은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많았다. '현재 거주하는 지역의 광역단체장이 그 동안 역할 수행을 잘해 왔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충북이 45%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강원(41.8%)·충남(39.6%)·서울(34.7%)·대전(31%)·제주(27.8%)의 순이었다. 인천·경기는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21.4%·19.7%였다. 대체로 농촌 지역을 포함한 비(非)수도권 지역이 후하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차기 단체장 선결 과제=6월 지방선거에 나서는 여야 후보들은 지역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차기 단체장의 우선적 해결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지역 현안을 우회적으로 짚어 보았다.
조사한 8개 지역 중 6개 지역 주민은 교통 문제를 가장 많이 언급했으며, 다음으로 환경·지역경제·주차 문제 등 주로 민생과 직접 관련된 문제들을 공통적인 선결 과제로 꼽았다. 충남북의 '종합병원 건립'과 제주의 '밀감 가격 안정'은 타지역에선 보기 드문 지역 현안이었다.
◇투표 때 주요 고려 사항='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할 때 후보자의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인물(평균 41.6%)·공약(40.4%)·지역 연고(9.9%)·정당(6.8%)순으로 응답했다. 투표 때 고려 사항으로 '인물'을 가장 많이 꼽은 점은 우리 정치의 고질인 지연·혈연·학연 등 연고 투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정당의 지역 기반이나 후보자의 지역 연고를 우선 순위에 두지 않겠다는 모범 답안이 실제 이번 선거에서 투표 행위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정당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도는 8개 지역 중 서울(24.2%)·경기(24.9%)·인천(22.7%)·대전(21.4%)·충북(23.2%)·강원(25.2%) 등 6개 지역에서 1위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제주(21.7%)에서만 1위, 자민련은 충남(15.7%)에서만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투표 때 정당을 중시하지 않겠다는 응답과 별개로 우리 유권자는 실제 상당한 정당 투표 성향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당 지지도는 선거의 향배에 중요하다.
'정당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 큰 정당' 항목을 비교해 보면 한나라당 후보는 자민련의 텃밭인 대전ㆍ충남을 제외한 6개 지역에서 정당 지지도에 비해 20%포인트 가량 당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이 지지도에 의한 몫보다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유권자들은 예상한다는 뜻이다. 반면 민주당은 정당 지지도에 비해 서울·경기·강원·제주에서만 2%포인트 내외로 당선 가능성이 컸다. '당선 가능성'에 유권자의 형세 판단이 담겨 있다고 본다면, 이 결과에는 최근의 국정 난조에 대한 민심의 평가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부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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