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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작은 차'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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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자동차 업체들이 새 차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올 들어 업계 처음으로 2월 중순 고급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쏘렌토를 선보인다. 지난해에 출시된 현대차 테라칸·쌍용차 렉스턴과 SUV 3파전에 들어가는 것이다. 현대·대우·르노삼성자동차는 소형·준중형 등 '작은 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다양한 소형·준중형=현대·대우차는 오는 3~4월께 각각 월드카 TB(프로젝트명)·칼로스를 내놓는다. 둘 다 내부공간 활용도가 높은 다목적 소형 세단으로 모양도 비슷하다.
현대차가 세계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월드카 개념으로 만든 TB는 지난해 10월 도쿄(東京) 모터쇼에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차 뒷부분의 높이를 높여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해치백 스타일의 TB는 배기량 1천3백㏄급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는데 획기적인 연비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현대차 측은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를 처음 구매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차는 이에 맞서기 위해 칼로스를 4월에 출시한다. 프로젝트 이름이 T-200인 이 차는 배기량 1천2백㏄·1천4백㏄·1천6백㏄ 등 세 종류로 나온다.
미 제너럴 모터스(GM)가 대우차 인수 본계약을 위한 실사과정에서 이 차를 미국으로 가져가 운전·성능시험을 해보고 대우차의 연구개발(R&D)능력을 재평가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차라고 GM 관계자들은 말했다.
GM측은 전세계 제품 구성에서 이 차를 전략 차종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우차 관계자는 "연비와 내구성 면에서 우수하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8월께 배기량 1천5백㏄의 SM3를 내놓아 준중형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차 아반떼XD에 도전장을 낸다. 이 차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2000년 8월에 출시해 호평을 받은 블루버드 씰피의 플랫폼(엔진·변속기·섀시)을 받아 한국시장에 맞게 개발된 것.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닛산 블루버드가 미국·유럽시장에서 높은 주행성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대우차는 누비라 후속 모델인 배기량 1천5백㏄의 J-200(프로젝트명)을 9~10월께 출시한다.
◇SUV시장 3파전=기아 쏘렌토는 배기량 2천5백㏄에 1백45마력의 파워를 내는 커먼레일 디젤 엔진(독일 보쉬사 제품)을 달아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했다. 네 바퀴에 모두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 장치)를 장착해 빗길·눈길 등에서의 안전성을 높였다. 가격은 2천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렉스턴의 파워를 한층 높인 3천2백㏄급 가솔린 엔진모델을 내놓는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디젤 2천9백㏄ 엔진의 파워(현재 1백20마력)를 10마력 이상 높인 새 엔진을 출시해 쏘렌토와 현대 테라칸에 맞서겠다는 작전이다.
또 대우는 5월 미니밴 레조의 편의사양을 늘리고 내·외관을 고급화한 모델을 출시한다. 대우차는 3월 중에 배기량 2천㏄ 매그너스에 자체 개발한 XK엔진을 단 차(프로젝트명 V-210)를 출시한다. 현대·기아차는 다이너스티와 엔터프라이즈의 플랫폼을 통합해 새로운 대형차를 연말께 각각 공개할 예정이다.
◇수입차는 스포츠카 등 다양화=수입차는 올해 대형 세단에 치중하던 종래의 전략을 바꿔 중저가 세단·지프형 SUV·스포츠 카 등으로 영역을 다양화하고 있다. 포드가 3월 중 출시할 SUV인 뉴익스플로러는 수입차 가운데 처음으로 3열 7인승이다. 그동안 세단만 들여온 아우디도 SUV 올로드 콰트로를 처음 들여온다. 스포츠카도 도요타 SC430·볼보 C70 등 네종이나 소개된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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