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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두 원로 "물러납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삼성그룹은 1일 삼성의 대표적인 원로 경영인인 삼성생명 이수빈(63)회장과 삼성물산 현명관(61)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회장은 회장직은 유지하면서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삼성사회봉사단장으로 사회공헌사업을, 玄회장은 삼성라이온즈 구단주 겸 일본담당 회장으로 스포츠와 해외협력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두 회장은 후배 경영인 양성을 위해 물러날 때가 됐다고 용퇴의사를 밝혀 그룹은 경영일선에서는 물러나되 대외적인 업무에 전념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회장은 1965년 제일제당에 입사해 77년 38세의 나이로 제일모직 대표이사 전무에 오른 이후 대표이사로만 25년간 일해온 전문경영인이다. 특히 제일모직·정밀공업 등 제조업과 증권·보험사 등을 두루 거쳤으며 그룹의 대외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玄회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감사원을 거친 관료출신 경영인이다. 78년 전주제지에 입사했고 신라호텔·삼성물산 등 무역과 서비스 관련회사에서 대표이사로 13년간 재임했다. 또 세계은행 자문역으로 아프리카 지원정책 등을 조언하면서 삼성물산의 앙골라 개발정책을 수주하는 등 '컨트리(저개발국가)마케팅'을 지휘하기도 했다.
두 회장은 지난해부터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의 경영을 부문장에게 맡기고 대외봉사 업무에 치중하면서 물러날 준비를 해 왔다. 두 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삼성에서 기술·연구직을 제외하곤 삼성엔지니어링 양인모(61)사장만이 60대 경영진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60세 이하의 '젊은' 경영진으로 진용을 갖췄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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