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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두사람…"달려서 장애인 돕고, 사후에도 모교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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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마라톤으로 장애인 돕기=충남발전협의회 심규익(47.사진)사무국장은 지체 장애인을 위해 써 달라며 최근 455만7060원을 충남도에 맡겼다.

이 돈은 지난달 열린 중앙일보 서울 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 풀코스를 완주한 그가 1m를 뛸 때마다 1원씩 모금한 전액이다.

심 씨가 마라톤으로 장애인을 돕기로 마음 먹은 것은 2001년 5월 어느 날. 열차를 타려고 대전역에 들렀다 손가락으로 점자책을 더듬어 읽고 있던 한 시각 장애인을 본 게 계기가 됐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이 시각 장애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모교 사랑=충남 서천군 비인중학교 교장실에 최근 이 학교 24회 졸업생인 김준호(지난해 작고)씨의 아내 백경순(44)씨와 형 평호(52), 동생 근호(38)씨가 찾아 와 5000만원을 맡겼다.

이들은 "평소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유별났던 고인의 뜻에 따라 재산의 일부를 기증한다"고 말했다.

백 씨 등은 이어 "시골 학생들이 문화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써 달라"고 당부했다.

고인은 충남대를 중퇴한 뒤 동생과 함께 1991년 경기도 분당에 김 가공업체를 설립, 연간 매출액 120억 규모로 키웠다.

그러나 4년 간 백혈병을 앓다 지난해 4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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