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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슈퍼리그] 물만난 '대어' 권영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우리 팀에 오면 국가대표를 시켜주겠다."

"우리는 ×억원을 주겠다."

"연고권은 우리에게 있다."

인하대 졸업반 세터 권영민(1m90㎝)을 잡기 위한 스카우트전이 치열한 가운데 7일 벌어진 인하대-경희대전은 권선수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권영민은 내년 대졸 최대어. 세터로는 보기 드물게 장신인 데다 토스 구질이 좋고 감각이 뛰어나 상대 블로커들을 따돌리는 능력이 최상급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

이날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02 현대카드 배구슈퍼.세미프로리그 1차전에서 인하대는 경희대를 3-0(25-23,25-17,25-16)으로 완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배구인들은 두 팀이 세터를 제외한 공.수 능력에서는 엇비슷하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첫 세트를 제외하고는 인하대의 완승으로 끝났다. 바로 권영민 때문이다.

첫 세트는 경희대의 패기가 빛을 발해 23-21까지 앞섰으나 바로 4점을 연속 헌납하며 무너졌다. 수비가 다소 흔들린 탓도 있지만 오픈 토스에 의한 공격이 상대 블로커에게 걸리거나 네트에 걸렸다.

둘째 세트는 인하대가 초반부터 5-0으로 달아나며 점수를 벌린 끝에 완승했다. 경희대는 세터와 공격수간에 손발이 맞지 않아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고, 인하대 구상윤의 블로킹에 맥이 끊겨 큰 점수차로 세트를 내줬다. 마지막 세트에서 인하대는 권영민을 빼고 2년생 세터 김영래를 투입하는 여유를 보인 끝에 낙승했다.

한편 여자부에서 담배인삼공사는 도로공사를 3-0(25-23,26-24,25-21)으로 제압했다.

수원=신동재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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