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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잠신협 살리자' 주민들 '퇴출' 막으려 모금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대전시 유성구 원내동 주민들에게는 간설한 새해 소망이 하나 있다.

1983년 설립돼 20년 가까이 주민 살림살이에 버팀목같은 역할을 해온 진잠신용협동조합을 살리는 것이다.

진잠신협은 자본손실비율 20.2%(50여억원)로 지난달 19일자로 금융감독원로부터 영업정지처분을 받았다.

자본금 3백70억원으로 재무구조가 비교적 튼튼했던 진잠신협은 지난해 발생한 12억원의 횡령사건 이후 예금주들의 잇딴 인로 급기야 문을 닫았다.

진잠신협은 현재 진행 중인 예금보험공사의 실태조사가 끝나는 내년 1월쯤 퇴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진잠신협이 위기에 처하자 주민자치위원회 ·바르게살기위원회 ·새마을부녀회 ·상록회 등 10개 지역단체 소속 주민 5백여명은 곧바로 ‘진잠경제살리기 운동협의회’를 구성,신협 출자금 모금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신협이 파산하면 예금주 ·대출인 ·보증인 등이 모두 피해를 입고 지역경제가 흔들려 이웃 주민들에게도 영향이 미친다는 내용의 홍보전단 1만장을 만들어 배포했다.

또 동네 주요 지점에 모금운동 동참을 호소하는 현수막을 걸고 각 기관을 찾아다니며 모금운동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협의회는 이달 말까지 4억원을 모을 계획이다.모금액은 신협이 정상화되면 출자금으로 전환되고 파산할 경우 본인에게 돌려준다.

협의회 이정필(53 ·농업)회장은 “지역문제는 지역 주민이 앞장서 해결하거나 도와야 한다는 뜻에서 모금운동을 펼치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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