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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표범 양탄자’ 추정 유물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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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6일 공개된 표범 양탄자. 뒷면에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던 오얏꽃 무늬가 보인다. [김경빈 기자]

표범 48마리로 만든 대한제국 황실 양탄자가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6일 가로 2m43㎝, 세로 5m74㎝에 달하는 표범 양탄자를 언론에 공개하고 “소위 ‘명성황후의 표범 양탄자’로 알려진 유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는 1951년 참전 미군 길트너 중사가 한 골동상으로부터 25달러를 주고 구입해 미국으로 반출했다. 항공 운송료 39.2달러에도 못 미치는 헐값이다. 51년 미국 라이프지가 8월 20일자에 ‘병장의 기념품’이란 제목의 관련 기사를 보도하는 등 미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에 당시 남궁염 뉴욕주재 총영사가 ‘명성황후 궁실에서 쓰던 보물이니 돌려 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최근 “양탄자가 51~52년 한국대사관에 반환되었다는 기록이 미국에 있으나 한국에서는 행방을 찾을 수 없다”며 분실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조현종 학예실장은 “소장 유물 관련 기록에 ‘명성황후’는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고, 라이프지에 보도된 규격(2m50㎝, 5m60㎝)과 오차가 있어 동일 유물이라 확신할 수는 없다”며 “다만 양탄자의 뒷면 네 모서리에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이화(오얏꽃)문이 장식돼 있고, 48마리를 배치한 방식 등도 흡사하다”고 밝혔다.

양탄자는 박물관 조선실 개편이 완료되는 8월 초 일반에게 공개된다.

글=이경희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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