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 4부자 한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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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대통령 가족이 24일 청와대에 모두 모였다. 장남 김홍일(金弘一)의원과 아태재단 부이사장인 홍업(弘業)씨, 미국에 유학 중인 홍걸(弘傑)씨 등 세 아들 부부와 손자.손녀 일곱명이다. 홍걸씨가 며칠 전 방학을 맞아 귀국한데다 크리스마스 이브였기 때문이다.

金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은 뒤 손자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손자.손녀들의 재롱에 金대통령 부부는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고 한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최근 각종 게이트가 잇따라 터지며 마음 편한 날이 없었기 때문이다.

金의원은 '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된 정성홍 전 국가정보원 경제과장, 최택곤씨와의 친분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차남 홍업씨는 아태재단 사무실에서 구속 직전의 崔씨를 만났고, 홍걸씨는 LA의 주택 구입자금과 관련해 한나라당에서 공격을 받았다.

이 바람에 金대통령이 아들들의 해명을 듣지 않았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임기를 1년 남겨둔 시점에서 좀더 조심해 처신할 것을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金의원과 홍걸씨는 내년 1월 6일 金대통령의 생일이 지난 직후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지병 치료차 미국을 방문하는 金의원의 체류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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