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여름 샌들 <상>

중앙일보

입력

기온이 올라가면서 거리엔 벌써 샌들이 등장했다. 최근에는 멋스러운 디자인에 발도 편하고, 신으면 신을수록 날씬해지는 샌들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일보 MY LIFE가 2회에 걸쳐 기능성 여름 샌들에 대해 소개한다.

트렌드의 중심에는 연예인이 있다. 자신이 착용한 패션 아이템이 모두 판매될 경우 ‘완판녀’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헐리우드도 마찬가지다. 파파라치 사진에 찍힌 스타들의 스타일과 패션 아이템은 곧바로 화제가 된다. 지난해 국내에 론칭한 ‘핏플랍’도 헐리우드 스타들이 신으면서 인기를 얻은 샌들이다.

2008년에는 수퍼모델 하이디 클룸이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올 여름의 잇(it) 슈즈’로 소개했다. 이후 줄리안 무어·제시카 알바·미샤바튼·제니퍼 로페즈 등 유명 헐리우드 패셔니스타들이 신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평소 쓰지 않던 엉덩이·허벅지 근육 자극
핏플랍은 운동을 뜻하는 ‘피트니스(fitness)’와 샌들을 의미하는 ‘플립플랍(flipflop)’의 합성어다. 이름 그대로 각선미를 가꿀 수 있는 기능성 샌들이다.

개발자는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블리스’의 CEO인 마셔 킬고어다. 업무에 쫓겨 운동 할 시간을 따로 내기 힘들었던 그는, 그냥 신고 걷기만 해도 허벅지에 뭉친 셀룰라이트를 없애고 다리가 날씬해지는 샌들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는 런던 사우스 뱅크 대학과 2년간에 걸친 연구 끝에 기능성 밑창인 ‘마이크로워블보드TM’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중창(신발 깔창의 중간 부분)으로 사용된 마이크로워블보드TM는 발가락·중간·뒤꿈치 부분의 밀도가 각기 다르다. 여기에 디자인이 깔끔하고 클래식해 2007년 영국 런던에서 첫선을 보일 당시 판매를 시작한 지 3시간만에 4000여 켤레가 팔리며 주목 받았다. 이후 발이 편한데다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하체 근육을 자극한다고 해 ‘다리가 날씬해지는 샌들’로 불리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은 발이 편하면서도 다리모양을 예쁘게 만들어 주는 신발 굽을 원한다. 핏플랍은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은 4cm 굽이다.

발 중간 바닥창이 딱딱해 굳은살이 박히거나 걷다가 샌들 중간이 꺾이는 등의 기존 샌들 단점도 보완했다. 마이크로워블보드TM는 발바닥이 닿는 부분별로 밀도가 달라 자연스럽게 발바닥 전체로 걸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마치 맨발로 모래사장을 걷는 듯한 효과로, 발의 긴장과 피로를 줄여준다.

관절이 받는 충격도 일반 샌들에 비해 17% 가량 적다. 일반 스포츠 샌들보다 뒷굽이 높아 충격 흡수도 운동화를 신었을 때와 비슷하다. 바닥창이 둥글어 평소 잘 쓰지 않는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자극하기 때문에 스트레칭과 열량 소비 효과도 볼 수 있다. 엉덩이·허벅지의 셀룰라이트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영국 사우스뱅크·샐포드 대학에서 실시한 임상실험 결과에 따르면, 핏플랍을 신고 걸었을 때 일반 신발 착용과 비교해 엉덩이·허벅지 근육 사용량이 늘었고 하체 근육의 수축 시간이 10~12% 증가했다. 핏플랍은 이 기술로 미국 발 건강협회 APMA의 발 건강 기능성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풋웨어 플러스 어워드’에서 건강부문 신발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올해 국내에는 클래식 모델인 ‘워크스타1’, 에나멜 버전인 ‘워크스타3’, 스팽글을 사용한 ‘일렉트라’, 스톤 장식으로 패션성을 부각시킨 ‘피에트라’ 등을 선보이고 있다.

▶문의=1588-3637 www.fitflop.com


[사진설명]핏플랍 워크스타3.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 [사진제공=핏플랍]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