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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윤태식씨 20억 사용처 계좌 추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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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수지 金 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패스21' 대주주 윤태식(尹泰植)씨가 국가정보원의 비호를 받아가며 정.관계 인사들에게 주식로비 등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은 현재 금융감독원의 수사 의뢰를 받은 尹씨의 횡령 혐의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패스21이 1998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이후 다섯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약 7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중 약 20억원이 회사로 입금되지 않아 尹씨가 개인 용도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현재 계좌추적을 통해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정치권 인사를 조사한 적도 없으며 확인된 것도 없다"면서도 "회피할 생각은 없다. 단서가 나오면 확인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尹씨가 빼돌린 20억원의 사용처와 주식 배정 과정 등에 대한 조사에서 정.관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로비의 단서가 포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검찰은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패스21의 주주명단(3백8명)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 패스21의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한때 80만원을 넘었던 것으로 밝혀져 검찰은 尹씨가 정.관계 및 국정원 유력자들에게 싼값에 주식을 주는 방법으로 로비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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