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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도 CEPA로 경협 탄력 … 군사협력도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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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국과 인도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앞쪽 왼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자리순) 싱 라크빈 경남대 교환교수,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상카 아제이 인도 전 산업부 장관, 김창수 국방연구원 박사, 프라우 수레쉬 전 인도 전력 장관,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달중 서울국제포럼 회장, 스칸드 란잔 타얄 주한 인도 대사, 유장희 이화여대 교수, 판다 바이제얀 인도 국회의원. [조용철 기자]

“올 1월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발효 이후 한국과 인도 간 교역이 급증하고 있다. 젊은 층 인구가 많은 인도의 경우 잠재 구매력이 크기 때문에 향후 양국 간 경제협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주요 20개국(G20) 시대의 한국·인도 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인도 경제발전연구소(IEG)의 사후 프라바카르 교수는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국제포럼(이사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과 인도국제경제관계연구위원회(ICRIER)가 공동 주최했다. 사공일 G20 서울정상회의 준비위원장(한국무역협회 회장),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스칸드 란잔 타얄 주한 인도대사 등이 참석했다.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극복, 글로벌 시장에서 신흥 산업국의 역할, 한·인도 간 교역 확대 방안, 테러 예방을 위한 협력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중앙대 안충영 석좌교수는 “현재 글로벌 경제의 중심 축이 서방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국가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쿠마르 라지브 ICRIER 원장은 “지구촌의 경제적 불균형이 자유무역 등 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균형 있는 발전을 강조했다. 금융위기 이후의 경제 성장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있어 한국은 모범적인 국가”라며 “하지만 향후 서비스 분야에서의 성장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프라바카르 교수는 “CEPA는 사실상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것”이라며 “이 협정은 인도가 서방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동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충재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원은 “CEPA는 한국이 브릭스(BRICs) 국가와 처음 맺은 경제협정”이라며 “향후 서비스 분야에서의 교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창호 포스코경영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양국 경제는 상호 보완을 통해 많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인도가 한국의 노동집약 산업에 관한 노하우를 배운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이슈인 테러와 국방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김창수 한국국방연구원(KIDA) 박사는 “초국가적인 테러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양국 간 해군 등 국방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최익재 기자·안수혜 인턴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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