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참이슬' 공전의 히트로 시장점유율 53%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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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진로는 소주 업계에서 맏형 격이다. 역사(1924년 설립)도 그렇고 품질도 그렇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두꺼비' 진로는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는 매개자였다.

진로도 그러나 위기가 있었다. 진로의 전국 소주 시장 점유율은 1997년 44%였다. 그러나 이듬해 38%로 뚝 떨어졌다.그 이듬해도 마찬가지였다. 신제품을 내고 일전을 벼르고 나선 지방 소주업체들의 약진이 영향을 미쳤다.

신제품 '참이슬'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진로는 다시 떳떳한 큰 형님이 됐다. 지난 해 진로의 전국 소주 시장 중 마켓셰어는 51%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더 약진, 10월말 현재 53%쯤 된다.

진로는 올해 참이슬을 22도로 리뉴얼해 부드럽고 순한 술을 찾는 주당들의 니즈를 맞췄다.

참이슬은 지난 10월 19일로 출시 3주년을 맞았다.3년만에 팔린 량은 26억 병. 소주병을 누인 길이로 환산해 보자. 서울~부산 간 6백29회 왕복한 거리다. 지구 둘레를 13번 돌고도 남는다는 계산이다. 양으로 따지면 93만6천㎘이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수족관을 4백7번 채울 수 있는 분량이다.

참이슬의 판매량 추이는 놀랄만하다. 출시 6개월만에 1억병, 14개월만에 5억 병, 20개월에 10억병, 30개월에 20억 병을 판매했다.

성공의 비결은 무엇인가. 회사측은 우선 대나무숯 여과공법의 도입을 든다. 대나무 숯은 여과율이 높고 그래서 물의 맛을 높인다.

이는 자연 술맛으로 이어진다. 숙취없고 깨끗한 술맛이 무엇보다 성공의 요인이라고 회사측은 말한다. 여기다 브랜드 네이밍 성공,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 리뉴얼과 차별화된 마케팅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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