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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도발 땐 발진기지 자체를 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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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군 당국은 북한군이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의 서해 5도에서 도발하면 전군의 전투력을 동원해 북한군의 발진기지 자체를 타격할 계획이다.

김태영(사진) 국방부 장관은 22일 군 핵심 수뇌부 회의를 열고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해 이같이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군 고위 관계자가 23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군 수뇌부는 북한의 전면전 도발에 주로 대비하는 현재의 작전계획을 수정해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한 대응 계획을 근본적으로 보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이상의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장수만 국방부 차관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서해 5도에는 북한군의 점령 시도에 대비해 K-9 자주포와 장갑차 등 자체 방어 전투력이 보강돼 있다”면서 “앞으로 북한이 도발하면 한국형 구축함에 실려 있는 함대지 미사일과 육군과 공군의 정밀 타격 미사일 등 전군의 모든 화력을 집중해 북한군의 발진기지를 초토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군 수뇌부는 회의에서 서해 5도 인근 해역에서 수중 무인감시로봇을 운영하는 등 북한군의 수중침투 대책을 강화하고, 북한 특수부대인 경보병사단의 비정규전, 사이버 공격 및 공중침투에 대한 대책도 보완해나가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미래위협 대비에 초점이 맞춰진 현재의 국방개혁을 고쳐 북한의 국지도발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할 방침이다. 군 당국은 대북 심리전의 일환으로 전단을 당장 살포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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