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코 알레르기] 방치하면 공부 몰입 어렵고 키 성장도 방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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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에 가장 중요한 3대 요소는 영양·수면·운동이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편식은 영양불균형을 초래 한다. 운동은 성장점을 자극할 뿐 아니라 비만을 줄여 성조숙을 억제한다. 하루 중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은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다. 이때의 숙면이 키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 알레르기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

신장과 폐는 인체의 중심이다. 한편으로 폐는 코와 직결돼 있다. 폐가 찬바람에 의해 상하면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르며 냄새를 맡을 수 없다. 특히 폐에 열이 심하면 기침을 하고, 숨을 헐떡거린다. 코막힘은 입호흡을 유발한다. 항상 입을 벌리고 있으니 구강건조뿐 아니라 구강구조의 변형, 부정교합 등 갖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실제 본원에서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 1022명을 분석한 결과 성장장애를 비롯해 학습장애·얼굴변형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올 2월 일본 지바시에서 열린 동양의학학술대회 발표)

이 중에서도 최악의 영향은 키 성장을 막는 것이다. 입호흡을 하면 숙면을 취하지 못하니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특히 입안이 말라 밥맛이 없고, 이는 영양결핍으로 이어진다.

본원에선 다음 달 4∼6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61회 동양의학회에서 ‘알레르기 질환에 소청룡탕과 오령산·신이화·맥문동·황백을 합방한 임상 경험’을 발표한다. 소청룡탕은 마황·반하·세신·건강 등을 기본방으로 코의 염증을 해소하고, 폐와 기관지의 수독을 제거해 호흡기계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비염에는 오령산을, 코막힘이 있으면 신이화, 천식이 있으면 맥문동, 아토피(가려움증)엔 황백을 추가한 것이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1544명에 대한 치료 후 반응 조사에서 ‘약 복용 후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어린이가 82%(1266명), ‘코막힘이 없어져 입호흡을 한다’ 57%(880명), ‘키가 크고 성적이 올랐다’ 52%(803%), ‘학교를 쉬지 않는다’ 42%(648명) 등으로 나타났다. 치료기간은 3~6개월이었다.

김남선 영동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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