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씨앗, 세로토닌으로 건강찾기 ④·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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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토닌, 기억력·집중력 증진 효과

[중앙포토]

세로토닌(serotonin)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다. 대뇌피질의 예민한 기능을 억제해 스트레스와 갈등을 줄이고, 격한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행복물질’이라는 별칭이 있다.

‘조절물질’로도 불린다. 폭력과 충동을 일으키는 공격성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과 게임·도박 등 각종 중독을 일으키는 엔도르핀의 활성을 억제해 자살 충동과 중독성을 줄인다.

특히 최근에는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세로토닌 효과가 알려지며 ‘공부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베스트셀러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의 저자인 힐리언스 선마을 이시형 촌장(신경정신과)은 “뇌의 학습능력을 높이기 위해선 뇌 속에서 세로토닌을 충분히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하루 24시간의 시간 속에서 공부 효과를 최대한 높이기 위한 열쇠가 세로토닌이라는 얘기다.

비타민 B, 두뇌 활동의 필수 성분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선 세로토닌이 활성화되도록 뇌에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뇌 활동과 관련 있는 영양소는 ‘브레인 비타민’으로도 불리는 비타민 B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는 “두뇌는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며 “뇌 영양소로 불리는 비타민 B는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분해해 뇌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필수 성분”이라고 말했다.

두뇌 체력과 관련 있는 비타민 B군에는 B1(티아민)·B2(리보플라빈)·B6(피리독신)·B3(나이아신)·B9(엽산)·B12(시아노코발라민) 등이 있다.

심 교수는 “비타민 B가 부족하면 집중력과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매사 부산한 아이의 생활태도와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타민 B6(피리독신)는 공부물질인 세로토닌 생성에 직접 관여한다. B6의 섭취량이 충분하면 세로토닌 분비량도 늘어 두뇌 체력을 강화하고,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 비타민 B 계열의 하나인 콜린도 뇌의 발달과 두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콜린이 결핍되면 두뇌의 정보전달 과정에 이상이 생기며, 기억력과 사고력이 떨어진다.

피로 심하면 고함량 비타민 B 챙겨야


수험생·직장인처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비타민 B가 쉽게 고갈된다. 결국 공부물질인 세로토닌 부족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음식 등을 통해 비타민 B군을 섭취하는 게 필요하다. 비타민 B는 B3를 제외하고는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는다.

비타민 B1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돼지고기·완두콩·해바라기씨·달걀 노른자 등이다. 비타민 B2(리보플라빈)는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며, 우유·버섯·시금치·계란·생선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 B6는 거의 모든 식품에 소량 함유돼 있지만 바나나·당근·닭고기·달걀·시금치·호두·양배추 등에 풍부하다. 콜린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파프리카·브로콜리·양배추·콩 등이다.

이시형 촌장은 “스트레스·술·담배 등 유해 환경에 노출되고, 만성피로가 심한 직장인과 수험생은 영양권장량보다 많은 510배의 비타민이 필요하다”며 “두뇌 체력을 높이기 위해선 고함량 비타민 B군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비타민 B의 하루 최적 섭취량은 50~100㎎이다. 이를 겨냥한 제품(대웅제약 임팩타민 파워)도 나와 있다.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로 고갈된 비타민 B군 10종이 최적 섭취량 기준으로 함유돼 있다. 여기에 기억력 향상에 좋은 콜린과 면역증강을 위한 아연·비타민 C도 포함하고 있다.

세로토닌 생성을 촉진하려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병행한다. 햇볕을 쬐며 속보로 20분 정도 걷는다. 숙면을 취하고 음식을 먹을 때 꼭꼭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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